|
|
2007-08-25 20:55:06 , Friday
광주에 사는 한 중3학생입니다.
남들이 보면 그냥 화목한 집에서 태어난 장녀고,
가까운 친구들이 보기에도, 그냥 전 엄마 말씀 잘 듣고
모범적인 학생처럼 보인대요.
엄마와 저 사이에는 심한 골이 있는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때의 '비밀일기'를 읽기 전까지 전 중학교 올라오면서, 신화를 좋아하면서부터 엄마와 골이 깊어졌겠지 싶었습니다.
그 때의 일기장에서 '또 잔소리를 들었다. 그만좀 했으면 좋겠다. 오늘 ○○의 집을 갔는데 그 애의 엄마는 놀기만 해도 뭐라고 안하고, 내가보기에는 정말 잘못한 것 같은데..'라는 문장을 봤습니다. 뭐, 내용을 다 쓸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제까지 모든 엄마들이 잔소리만 하고 칭찬도 안하는 줄 알았다. 이런 말 비슷한 문장도 나왔고요.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과 전혀 다름없이 쓰여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게는 무슨 일을 결정할 권한이 없었고,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지금은 좀 컸다고 약간의 의견반영은 있지만, 그 때의 버릇이 제 우유부단한 성격과 좋고 싫고를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성격을 만들어 버린것 같아 슬플 뿐입니다, 예를들어,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으나, 친구가 인형가지고 놀까, 컴퓨터 하면서 놀까? 했을 때 저 개인적으로는 인형을 갖고 놀고싶으면서도 '그냥 아무거나 해.'라는 말을 사용하기만 했습니다.
뭐, 이런 성격은 커가면서 조금씩 고쳐져갔지만, '신화'에 관한, 제가 신화를 좋아하기 시작한 03년부터 몰래몰래 숨기고 있던 신화에 관한 제 마음이 엄마께 바로 며칠전에 노출이 되었고, 저는 그 날 밤 펑펑 울수밖에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있었죠, 민우님 나오시던거요. 저희 엄마께서 굉장히 고지식하셔서 신화 앨범 사고도 책상 서랍에 상자에 넣어서 몰래몰래 보관해오고 있었어요. 마침 신화관련 카페에서 아는 분이 정보를 제공해주셔서 친구와 같이 가려고 했습니다. 뭐, 얼마전 샀던 엠3집도 있었고, 신화 7,8집도 있어서 순조롭게 풀린다고 했죠. 바로 전 날 밤 엄마께 말씀드렸고, 엄마께서도 순순하게 허락하셨습니다. 너무 기대된 나머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샜고, 그 날 아침에 있는 학원을 갔다가 집에와서 밥 먹고 가려고 계획까지 다 짜논거죠. 학원 가려고 밥을 먹는 도중인 8시에, 엄마께서 진짜 심각한 표정으로 안가면 안되냐고,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하시는겁니다.
친구와 같이가고, 또 언니들한테도 다 말해놨는데, 갑자기 이러는겁니다. 사실 그 전에도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어떻게 문자를 하냐고 하면서 굉장히 화를 내면서 당장 그 사람들 지워버리라고 하셨거든요. 앨범 산것도 모르시니까 그냥 소리바다 이벤트에서 당첨 됐다고 했더니 보여달래요. 그래서 보여드렸더니 학원갔다와서 얘기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학원갔다 와서 진짜 안가면 안되겠냐고 이러시는 겁니다. 그렇게 민우가 좋냐고, 뙤약볕에서 몇시간 기다리고서 한 5분 볼만큼 그렇게 민우가 좋냐고 하시더라고요. 4년동안 한번도 신화에 관련된 얘기 안했었는데 조금 당황했었죠. 아무말 못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그냥 안간다고 했습니다. 친구에게도 양해 구하고, 친구도 저 때문에 못가게 됬습니다. 남들은 서울에서 하는 콘서트도 가고 같이 콘서트 보러도 다닌다는데, 제 신세가 너무 불쌍했죠. 울 수 밖에 없었고요. 전 엄마한테 공개하는 모든것을 두려워하는것 같아요. 그렇게 그 사건이 끝나가는데 엄마가 뭐라고 하신 줄 아세요? '민우가 그렇게 좋으면 앨범 하나 사줄까? 소리바다.. 그거 뭐냐 월 정액 그거 해줘?'이러시는겁니다. 제가 민우님을 보러가려고 한 이유는 단지 노래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못 볼 민우님, 청소년기 가기전에 한번만이라도 보자. 이런 이유였거든요.
저희 엄마는 저희또래가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모르시는것같아요, 아예 다른세계에 사시는 고지식한 분이세요. 지난 여름동안 바지 네 벌로 버틸 수 밖에 없었어요. 그것도 두 벌은 칠부라서 종아리 부분에 땀띠 다 났고요, 옷좀 사달라고 하면 네 벌이면 충분하대요,
애들이랑 얘기하다 옷얘기가 나와서 제가 '난 엄마가 옷좀 장롱 위 박스에서 꺼내달라고 해도 안꺼내주더라,'이랬어요, 사실이었거든요. 근데 한 아이가 '난 작년 옷도 못입겠더라. 솔직히 촌스럽기도 하고....'저 그거 듣고 충격받았어요. 뭐 신화 이해 못하는것은 그럴수 있다고 쳐요. 근데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제 자신이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인것 같았어요.
제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숙제를 할 때 뿐이고, 신화 관련 사이트를 다니는 것도 엄마가 전혀 모르십니다. 나름 성적이 상위권이라고 전교 1등하는 애들과 논술 수업도 하고 있지만 하면 할 수록 제 자신이 딸리는 것밖에는 느끼지 못합니다. 저희 엄마아빠께서는 대학 졸업도 못하시고 그냥 그저 아끼고 벌기만 하셔서 지금 저희 집(나름 평수도 넓습니다)도 사고, 남들이 봤을 때 '당연히 저 집은 잘 사는 집일 것이다'라고 느낄만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제게 돈 쓰는 것 조차도 아까워 하세요. 하루동안 시내에 가서 노는데 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거든요. 뭐 어쩔수 없이 아빠 지갑에서 돈을 좀 꺼내 쓰긴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너무 죄책감 느끼고요.
제 자신이 느끼기에 저는 공부를 잘 할 자격도 없는 사람같고, 잘하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제게 희망을 갖고 계시고, 절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모든것을 포기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제 자신도 '우등생'이라는 타이틀이 편하고, 좋다는 것을 알고, 복종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단지 제가 원하는 삶이 있다면 남들처럼 콘서트 다니고, 엄마랑 좋아하는 가수 음악 같이 듣고, 이런 삶이었죠. 사회적인 틀이나, 기대 같은 것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엄마랑 터놓고 대화해서 해결될 시기도 지난것 같고요.
저희 작은 외삼촌이 외할머니와 항상 마찰을 빚으시는데요, 항상 진보와 보수의 문제였죠. 얼마전까지는 무조건 삼촌이 잘못하셨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 겪다보니까 제가 삼촌의 입장이 되고 엄마가 외할머니의 입장이 되서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가 자식한테 하는 것은 99%가 그 다음 세대에도 유전된다고 하잖아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네요. 신화를 향한 제 마음을 접기에도 너무 커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엄마께 말씀드리는 것은 죽어도 싫고, 이런 마음입니다. 항상 그 때 콘서트 일로 놀리시는 엄마(너 집에 혼자 있으면서 그 때처럼 이상한 이벤트나 하지말고.. 엄마는 아직도 제가 소리바다 이벤트로 그 콘서트 가려고 한 줄 아십니다.)모습 보면 그 때 못간거 생각때문에 잠도 못자고, 울음부터 나오려고 합니다. 이런 사정때문인지 친구를 사귀어도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만 듭니다. 공부를 해도 신화 생각만 나고 라디오 들을 생각이나 해서 공부도 안하는데, 성적은 잘나오니 진짜로 공부 안하게 되고.. 이런 생활 반복하기가 너무도 싫습니다. 내년에 진짜로 고등학교 가는데 그 때 비뚤어 지면 어떻게 되나 싶기도 하고 제 자신이 마음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자살을 하거나, 술이나 담배에 손을 댈까봐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
|
| 비타 |
|
저도 중,고등학교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올해 대학교 3학년이예요. 신화는 중학교때부터 좋아했구요. 저희 부모님, 특히 엄마께서는 연예인에 열광하는 저를 정말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제가 고3때 신화 7집이 나왔습니다. 당시에 신화가 얼마나 활발하게 앨범활동 했는지 기억하시죠? 제가 살던곳은 비평준화 지역이었는데 저희 모교는 인문계중에서도 최 상위권 학교였거든요. 제 기억으론 고 1때부터 야자가 10시였고, 방학때도 무조건 보충학습에 야자 9시는 기본이었어요. 고3땐 야자를 11시반까지 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빠들 활동하는 모습을 도저히 놓칠수가 없어서 오빠들이 출연한 동영상이 올라오면 다운받은뒤 음성파일로 변환시켜 CD에 구워서 야자시간마다 들었습니다. 수능 100일도 안남겨놓고 신화에 완전 미쳐있었으니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나 다 저를 정신나갔다고 생각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정도가 좀 심했다 싶은 생각은 들지만...당시엔 정말 절박할 정도로 신화가 좋았습니다. 저도 지방에서 팬생활을 했고, 부모님이 연예인 뒤꽁무니 쫓아다니는것을 이해해주실정도로 너그럽진 않으셨거든요. 아무튼 제일 중요하다는 고 3때 제일 신화에 미쳐있었던지라 엄마와의 갈등은 극에 달했었죠. 수능 끝나고 대학 원서쓸대 엄마는 제가 원서 어디에 넣는지 신경도 안쓰실 정도였어요. 수능끝나자마자 재수하라는 말씀부터 하시구요. 엄마는 제가 수능점수 안나온게 전부 신화때문이라고 생각하셨어요; 문제는 공부안한 저한테 있었는데 말예요...
사실 저희 부모님도 학력은 그렇게 좋으시지 않습니다. 엄마는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으셨어요, 집안 사정때문에...그래서 워낙 힘든 일을 많이하셔서 당신 자식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편하게 살아줬으면 하고 바라셨답니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큰딸이 겨우 연예인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것 같아서 엄마는 너무 속상하셨다고 나중에 말씀하시더라구요. 시간이 지나고나니 엄마가 왜 그렇게 저에게 공부하라고 말씀하셨는지..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엄마는 제가 명문대 가기를 바란게 아니라 그저 엄마같은 인생을 살지 않기를 바라셨던거예요. 제가 공부 열심히 해서 제 꿈도 이루기를 바라신거구요.
저는 다행히 원하던 학교는 아니지만 원하던 과를 선택해서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 합격하고나서 엄마와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엄마는 모르겠지만 나도 수능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서 신화에 더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는 술이나 담배, 가출같이 불건전한 일로 엄마 속썪이지는 않닸다, 연예인을 좋아하는건 10대만이 할 수 있는 건전한 전유물이이라고 말예요.(물론 지금도 저는 팬생활 열심히 합니다; 오히려 학교를 서울로 와서 오빠들 콘서트나 공방은 최대한 따라다니고 있어요;_;)
엄마도 완전히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해해주시더라구요. 사실 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묵혀두지 않고 어떤식으로든 표현하는 성격이거든요.
제 생각엔 어머님과 대화할 시기를 놓치시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머님께 꼭 님의 생각을 얘기해보도록 노력해보세요. 제가 세상을 많이 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님보다 6년정도 인생의 선배;로서 얘기하고 싶은건요, '우리 엄마는 왜 날 이해해주지 않을까, 우리엄마는 왜 다른엄마와 다른걸까, 난 역시 엄마랑 말이 안통해' 이런 생각들에서 먼저 벗어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힘드시겠지만 어머님이 님에게 왜 그런식으로 말씀하셨는지 어머님을 먼저 이해해보도록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꼭 엄마만 딸을 이해해줘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자신의 마음이 약해서 더 두렵다고 하셨죠? 강하고 독해보이는 사람들도 어느 한 구석은 다 약한모습을 가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약해보이기 싫고, 당당하고 싶어서 마음을 다잡는 것 뿐이에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꼭 마음 단단히 먹고 이 세상을 해쳐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서 한마디 하자면 술, 담배는 청소년기엔 정말 해로운 것이니까 절대 손대지마세요!
이래저래 말이 너무 길어졌군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생각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많이 했는데요... 물론 님과 저의 사고방식이 같지 않으니까 제 말에 공감하지 않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로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어떻게라도 힘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이 한마디 하려고 이렇게 긴 댓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늦었다고 생각마시고 어머님께 꼭 님의 생각을 얘기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졌으면 해요. 힘든 상황...약해지지 마시고 잘 견뎌내시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
|
|
|
|
| 본명이민봉 |
|
지금까지 길 게 썼던거 다 지웠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열받는 게;
어머님께서 자신을 사랑해서 걱정한다는 생각은 못 하셨습니까? 사랑하는 딸이 고생할까봐 걱정하시는 걸요. 그리고 아버님 지갑에서 손 대는 거 부모님이 아실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딸이 행동이나 변화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건 부모님 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 말아야 할 건 스스로 안 하는 게 나을 겁니다. 죄책감이란 녀석이 너무나 금방 실증을 내기 때문에 사라져 버리면 그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더 큰 일을 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철없이 술, 담배, 자살 생각하시지 마세요. 더 힘든 상황에서 꿋꿋히 잘 사는 또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대화할 시기.. 그런 건 없다고 봅니다.
성인이 되서도 부모님과 즐겁게 얘기하는 분들은 일반적인 것이 아닙니까? 그저 마음을 잠시 닫아 두신 것 같은 데. 그 마음만 하나 열면 그러니까 부모님과의 대화에 한번만 다가서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엄마, 나 얘기하고 싶은 거 있는 데..' 라고요.
아.. 으윽. 그냥 간단 명료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 오바하시는 것 같네요.
차분하게 돌이켜 보시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 됩니다.
뭐... 엄마가 싫어하니까 나 콘서트 안 보내주는 거야'가 아니라 '엄마가 나 걱정하나보다'라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이 세상에 딸 안 좋으라고 고사지내는 부모님은 없으니까요.
아직 저도 어리다고 생각합니다.
집 안이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부모님께는 말씀드릴 건 말씀 드리고(대부분 제가 좋아라 하는 것 때문이죠;;) 부모님께서 원하는 건 받아들여 서로 문제 생기는 것에 대해 조금씩 절충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발자국 나갈 거 한 발자국 미룬 다고 생각하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
|
|
|
|
| 본명이민봉 |
|
너무 생각 없이 쓴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저도 부모님이 저에 대한 사랑을 요 근래에서야 느껴버려서 지난 날 부모님께 못 해드린 게 너무나 안타깝고 후회될 뿐입니다. 밑에 익명 글이 제 거라고 말씀 드리면 되려나..
후회할 일을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은 데..
자신을 잘 생각해보시고 행동해보세요.
내가 이렇게 했었구나.. 이젠 안 그래야지 뭐 이런 거랄까요..
너무 풍부한 감수성에 지 혼자 빠져서 아 놔;;;;; |
|
|
|
|
| 아카시아 |
|
많이 힘드시겠어요. 가장 유대감이 깊고, 가장 이해받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에게서 믿음을 얻지 못한다거나 인정을 받지 못할때, 그 슬픔이나 분노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들지요. 사실, 저도 그랬을때가 있었는데. 중학교때 신화 첫 콘서트때, 사촌언니와 함께 표까지 다 예약해뒀는데 기말 고사를 엄청 망쳤거든요. 마침 성적표가 신화 콘서트 바로 며칠전에 왔구요. 엄마는, 성적이 나쁘게 나온것을 다 신화탓으로 돌리면서 콘서트도 못 가게 집에 가둬두다 시피 하셨어요. 그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후회가 되요. 더 어렸을때에 진작 엄마와 이야기로 풀수 있었을텐데, 하구요. 성적에 지장만 주지 않는다면야, 가수를 좋아하고 쫓아다니는건 상관없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물론,부모님의 생각과 저, 또는 글을 쓰신 분의 생각은 많이 다를거예요.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애써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서로가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진심이 무엇인지는 이야기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술이나 담배가 나쁜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그렇게 어린나이도 아니신것 같은데 왜 술과 담배를 하면 안되는지 아실것 같아요. 술과 담배가 나쁜게 아니라 님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거라는 겁니다. 아직 예쁘게 클 나이잖아요. 예쁜것만 보고, 예쁜것만 하고, 예쁜것만 듣고. 그렇게 자란 다음에, 너무 힘들고 지칠때 만나도 늦지않아요, 담배와 술은.
애써 부모님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괜히 마음 상하고, 다치기만 하는 행동도 하지 마세요. 자살할거라는 무서운 생각은 더더욱 하지 마세요. 그냥, 어머님과 충분히 말씀을 나눠보세요. 어머니의 행동을 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다. 등등,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어머니를 억지로 이해할만큼 많은 나이도 아니예요. 먼저, 이해를 받은 뒤에 이해를 해도 늦지 않아요. 힘내세요. |
|
|
|
|
|
The world of MinSyung [X'ek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