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4-08 01:06:54 , Saturday
익명방에는 처음 글을 올리네요
그런데 어디에다 말을 할수가 없어서요
제가 아무리 나쁘더라도 그래도 들어줄 사람들은
엑스분들밖에 없을거라 생각이 들어서......
제가 요즘에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편의점 주위엔 다 회사라서 회사분들이 자주 오세요
그중에 제가 잘 손님들에게 웃지 않는 편인데,
말을 걸어주시지는 않지만 가끔 물건 사러 오시면서 잘 웃어주시는 어떤 젊은남자분이 계셨어요
안부인사 하나없이 그냥 알바생과 손님 사이였죠
그 분이 웃으시는게 너무 예쁘셔서 올때마다 기억은 하고 있었는데
오늘 그 분이 오셔서 얼굴빨개지셔서 핸드폰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얘기를 하신거에요
그런데 사실 제가 지금 남자친구가 있거든요
100일 조금 넘었는데, 가끔 연락도 잘 안하고 그래서 서운하게 만들면 제가 많이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한테 잘해주는 오빠거든요
저도 처음엔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만나면서 그 오빠가 점점 더 좋아지고 그러던 중에 그 분한테 그런 얘기를 들은거에요
그래서 당연히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을 해야하는데, 입이 안떨어 지더라구요 그냥 없는 척하고 번호를 주고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서....
하지만, 결국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을 했어요
그 분은 웃으시면서 계속 죄송하다고 말하시고 나가시구요
그 분이 나가시고 처음엔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혼란스럽기도하고
놀라고 그랬는데 지금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왜이렇게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연락처 그냥 알려줄껄......하고.....
다음에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다시 오면 친구사이라도 하자고 말하고 싶고 계속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얼굴만 아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계속 죄송하다면서 나가는 모습만 생각이 나네요
제가 처음 당해본 일이라
다른 남자의 관심에 그냥 착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저 스스로도 제가 나쁘다고 생각이 들지만,
지금 당장은 제 마음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그냥 자고 일어나면 정말 이 바보같은 생각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흑흑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