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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18:09:15 , Thursday
그녀의 메일.
일 년쯤 되었던가.
어거지로 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기억은
벌써 흩어져 사라졌을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이거, 대체 뭔가.
쿵쾅거리며 뛰는 것도 아니고, 눈물 날 만큼 아린 것도 아니고,
온 몸에 힘이 빠질 만큼 저린 것도 아니고.
심장은 알 수 없는 반응을 한다.
그냥, 메일을 갓 읽고 난 지금은 미치겠다.
일기를 써도, 낙서를 해도
힘없는 손으로 무언가 자꾸만 내뱉어야 할 것 같은 기분.
클 만큼 컸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위해 존재하는 이 가슴은, 아직 어린가보다.
그저,
참 아름다웠노라고.
첫 사랑도, 첫 사람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녀와 나,
이렇게 가끔은 메일을 주고 받고
가끔은 서로를 떠올릴 수 있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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