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6-26 17:04:48 , Tuesday
얼마전에 한 친구가 모둠일기에 죽고싶다는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인데, 일방적으로 아이들이 상대를 안한다고 해야 맞겠네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저 아이는 저와 참 많이도 부딪혔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걸 참 많이도 가르쳐주더라구요. 그중에 제일 견딜수 없었던게 저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는거였어요. 제가 담배를 피운다, 담배를 피우는데 걔한테 담배빵을 했다. 처음엔 그래 내버려두자. 나만 아니면 됐지 하는 생각이였는데, 그 소문이 돌고 돌아 나중엔 그런 근거없는 소문으로 학생부까지 한번 불려갔다 나오니 보이는게 없대요.
돌고 돌아서 제 귀에 들어온건 그 일이 있고 좀 있은 후였는데, 친구 하나가 채팅중에 '너 담배피워?'하길래 잡았다 싶어서 '누가그래?'했더니 그애 이름을 불더라구요.
성격이 소심해서 더 안좋은 결과가 될수도 있다는걸 알았지만, 일방적으로 메신저에서 쏴댔습니다. 그때는 그게 그럴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했고, 내 입장에서 충분히 화날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그게 잘못했다곤 생각 안하지만.
그 모든게 그 아이의 농담(혹은 거짓말)임을 알게 된 아이들이 절 위로하기 시작하면서, 그 아인 우리반, 학교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기어이 일 하나가 터졌습니다. 걔가 또 그 버릇을 못 고치고, 이번엔 다른 아이를 상대로 좀 더 심한 농담을 하다가, 학교 일진들이 와서 대판 걔랑 싸우고 갔습니다. 일방적으로 까였다고 해야 맞겠죠. 그때 제 이야기도 한번 더 나왔습니다.
'너 솔직히 말해, --이 나쁘게 만들고 싶었냐?' 식으로.
뭐라 할말도 없고. 이젠 마주봐도 인사도 안하는 사인데. 모르겠다 싶어서 내버려둔게 벌써 1학기가 끝나갑니다. 엊그저께 그 애가 죽고싶다고 모둠일기에 썼는데, 오죽하면 죽고싶다고 했을까. 그게 다 제 잘못인것 같아서 자꾸만 한숨이 많아져요.
저도 올해 들어와서, 아이들과 크게 싸워서 일주일 정도 혼자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 기분 정말 잘 아는데. 그 일주일 동안 저는 진짜 숨도 크게 못쉴만큼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근데 그러면서도 걔가 저한테 못다가오게 선 딱 긋고 있는게 제 눈에 딱 보여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