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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3 20:05:44 , Friday
요즘 제 기분은 말이죠.
아주 그냥 딱 미친 애 같아요.
기쁘다가 다시 슬퍼졌다 무한 반복에 조금만 싫은 소리 들어도
우울해지고, 무기력하고....
전 경기사는 고1여고생입니다.
음, 그런데 제가 요즘에 소위 말하는 슬럼프가 온 것 같네요...
모든 일에 욕심이 없어졌어요.
제가 정말 피를 말리면서, 잠을 자가지 않으면서, 온 몸을 불태우면서 하고 싶은 일이란 것이 없어요.
아니 그것은 고사하고 그냥 이젠 거의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제가 제스스로 봐도 욕심이 많아요.
요즘들어 더더욱 그게 느껴지네요..
저는 제가 전보다 무기력하다 혹은 전보다 성적같은거 낮아지거나 욕심이 없어졌다 싶으면 그것때문에서라도 제가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그것때문에서라도 저한테 질려서 이렇게 힘든가봐요.
그렇다고 해서 막상 실천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녜요.
이런 생각을 하다 지쳐서도, 그리고 솔직히 전보다 더욱 욕심도
없어진 모습이라서 전만큼 일에서든 아니면 다른 분야에서든
뚜렷하게 잘하는것 같진 않네요.
그리고 친구가 이번에 유학을 간다는데요.
짧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제가 평소에 솔직히 제일 많이 의지하는 친구예요.
서로 싸우고 그런 때도 많고, 그 친구땜에 울었던 때도 제가 보기에는 많지만.
그만큼 같이 있는 동안은 가장 즐겁고 의지되고 잘 맞는 친구인 것 같아요.
확실해진다면 거의 한달도 안 남았죠.
전 처음에 얼마 남지 않은 제 생일이라 친구들끼리 짜고서 놀리는 줄 알았어요.
거의 삼년 친구라.. 이벤트랍시고 그런것 한적도 있구 그렇거든요.
하아.
씁쓸하기도 하고, 그 친구가 부럽기도 해요.
나는 이제 앞으로 향후 2년간을 이렇게 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에 찌들어갈텐데, 똑같이 힘들더라도 그래 그 나라는 더 좋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 정말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친구가 얄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왜 난 그런 기회가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전 지금도 앞으로 스물 전후반을 기준으로 유학을 다녀 오는것이
소망입니다.
언제부터 그런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냥 영어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고, 그 분야에 욕심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네요.
(어찌 보면 우스운 말이죠. 국내에서도 충분히 마음이 있다면 열심히 잘 할 수 있고, 그리고 고1이나 되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정말 유치하고 찌질해서 제가 더 스트레스입니다. 아주 제 모습이 싫어지곤 해요.)
다른 면에서는 제일 친한 친구가 멀어진다는 아픔.
지금은 그 사실을 안 지 얼마 안되서인지, 마냥 부럽고.. 솔직히는 그렇구요. 그리고 저는 이제동안 뭐했나 이런생각도 하고.
심적으로 제가 절 괴롭히는 거죠. 그게 너무 힘드네요.
제 고민이랑 심정 젤 잘 알던 친군데.
저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다 친한 친구들 한두명씩 외국으로 가더군요..
그 덕에 국내에 남아있는 저로써는 외국에 간다는 자체가 부러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타났던 아쉬움과 어떠한 면에서의 실망,
그리고 슬픔 같은거.. 친구가 떠나가고 멀어진다는 기분이요.
그걸 다시 느낀다는것도.
괴로울것 같네요.
전 겉으로는 이런 말 아무한테나 잘 안해요.. 이번에 유학간다는 그 친구한테 자주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에 화나거나 짜증나는거 겉으로 막 말하고 그러는 편이 안되서.. 이런글을 쓸 곳이 엑스뿐이 없는듯하네요. 쓰고 나니 좀 후련합니다. 제가 얼마나 옹졸하고 바보같은지. 쓰는 내내 그것이 참 우습기도 하고 아직 어린 티를 못벗었다는것이 테가 나네요..
그래도 정말 유치한 고민일지라도 요즘은 이것때문에 너무 힘이든 것 같아서..
저도 제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런 모습 툭툭 떨쳐버렸으면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서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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