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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21:34:53 , Saturday
페이지11/익명이니까 로 글을 올린적 있어요.
근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두 분 말씀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집안사, 털면 먼지 안 나오는 집 없다잖아요. 근데 나랑 언니문제아니면 집안은 충분히 화목하고 부모님관심 안에서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막내로 예쁨받으면서 잘 지내왔고 앞으로도 당연하겠죠.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나름대로는 중요하다고 할 만한 것에 1년을 투자했구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언니도 돌아왔어요.
많이 부끄러워요. 철이 든건지 뭐, 생각이 깊어진건지, 스스로 생각을 해도 참 어리석었고 어렸었던 것 같네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거쳐오면서 언니 존재를 부정했던 거, 나쁘게 했던 거, 언니 감정 자체를 무시했던 거..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후회하고, 미안하다고 말 할 수도 없을 만큼 눈물나게 아파요.
다행인데 언니는 예전보다 표정도 밝아졌고, 말수도 부쩍 늘었어요. 죄가 있다면 제가 잘못이고, 언니가 피해자가 아닌가 생각을 해요. 그렇게 모질게만 하지 않았어도 우리가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제 모진 행동들, 무관심으로 인해서 자매애 결핍이 언니 감정으로 둔갑한게 아닐까해요.
얼마전에 제 감정을 말하면서 사과했고, 언니도 받아들인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가끔씩 언니 손이 제 몸에 닿거나, 만지작 거릴 때는 깜짝 깜짝 놀라고 걱정스러울 때도 있긴 한데, 이런건 우리 어릴 적에 한번도 손을 잡아 보거나, 따뜻한 말 한마디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과정들 지금부터 차차 해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지금부터 정말 내 언니로 잘 해 주고 사랑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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