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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9 03:22:53 , Wednesday
안녕하세요.
엑스에 몸 담은지 6~7년이 되어가는데 몇 개의 감상 빼고는 처음 글을 남겨보네요.
저는..기억을 잘 잊는 편입니다.
좋았던 기억이나 학창시절의 기억은 대부분 다 잊어버리고..
제가 다른 사람에게 잘못했던 기억, 상대방이 상처 받았을 지도 모를 말을 했던 기억..그런 기억들만이 남아있습니다.
아마도..무의식중에 저의 기억을 저 스스로 지워버리는 것이 익숙해 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목은 저렇게 써놓고 무슨 소린가~ 하시겠지만^^;
제가 저의 기억을 지우는데 익숙해진 이유는..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얘기가 좀 길어지더라도 읽어주세요^^
저는 중학교때 소위 '은따' 였습니다. 시작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인 것 같기도 하네요..초등학교 졸업식때..같이 사진 찍은 친구가 손에 꼽을 만큼이니까요..
거의 중학교 3학년 때를 제외하고 2년 동안 그랬던 것 같은데..2년 내내 그랬던 것은 아니고, 학년이 변하면 학년 초에는 잘 지내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하더라구요..
저는 막내로 태어났지만 부모님께서 어느곳을 가더라도 막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키워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많이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학년 초에는 친구들에 이러한 성격으로 다가가서 친하게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믿게 되면 변하는 말투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제가 잘난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 저도 똑같은 아이였는데 그 떄 당시에는 왜 그렇게 잘난척을 많이 했었는지..그 때는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요즘 말하는 '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말' 이었습니다.
이야기가 두서가 없어 죄송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그런 말투를 쓰는 저를 친구들이 좋아해 줄리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은 저에게서 멀어졌고..중고등학교때는 몇명씩 모여 그룹을 만들어 놀잖아요- 저는 원래 놀던 친구들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그룹에 어색하게 끼어서 같이 놀곤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2년을 보냈던 것 같네요..
그 2년 동안..제게 가장 고역은 점심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어떤 한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다른 그룹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혼자 지내는데..그때 혼자서 밥을 먹을 순 없었으니까요..그렇게 되면 너무너무 제가 비참할 것 같았거든요..
점심을 굶고, 도시락은 집에 다시 가져와 버렸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모르셨어요..직장생활 하셔서 집에 안계셨었거든요..
저의 이런 상황을..부모님께도, 오빠에게도 말하지 못했어요..
저를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만큼 저보다 더 많이 마음아파 하실 것을 알기 때문에 저는 혼자서 참아내 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었어요..
2년동안 그런 일을 겪고, 저는 제 성격을 바꾸려고 3학년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동안 무던한 노력을 했습니다. 학년초의 성격을 항상 유지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지요. 친구를 잘 챙겨주고 친절한 아이의 모습으로..그렇게 성격을 바꾸고 나니, 3학년 동안은 친구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얻은 대신에..저는 너무나 큰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바로 사람을 순수하게 믿는 마음..그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겼을때..제 성격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저는 친구를 믿었고, 친구도 저를 믿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인데, 그런 저를 친구는 받아주거나 이해해주지 않고 밀어내버렸으니까요..
그런 일을 2년동안 겪다보니까..자연스레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더라구요..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할 이야기가 많은데 생략하고..
지금 저는 사람을 믿지 못합니다. 새로운 사람에 대해서는 두려움부터 앞서고..어떤 한 사람을 믿는데 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온통 가식덩어리인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미움받기 싫어서 항상 웃고, 친절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인 척,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이지만 관계가 깨지면 나 혼자 떨어져 나올 거니까..그런 생각에 무서워서 진심을 내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성인이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데..사람 못 믿는 것이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두서없고 장황한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엑스이기에..제 마음을 털어놔 봅니다..
엑스..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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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요. 사람 어려워 하는 게 있어서 초장에는 존댓말에 굽신굽신,애교 작렬인데 일단 친해졌다 싶으면 장난이 심해지고, 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말 있죠? 툭툭 뱉어요 그냥. 그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냥 툭툭 뱉는말을 재밌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겉과 속이 다르다는 둥 착한척 하더니 막말한다는둥 하는 사람도 많아요. 태어나서 여태까지 1년 전까지는 그렇게 살았는데, 올해 글쓰신 분과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말 잘하고 자기보다 좀 위치 있는 사람한텐 한없이 굽신하다가도 좀 어리숙하다 싶으면 까버리고 낮게 보는 그런 독하고 질긴 애 있었거든요. 6월달에 한번 싸워서 반에서 은따였는데 그때 졸업사진 찍을때라서, 졸업사진 찍으러 놀이동산 가서 혼자 놀았구요.근데 뭐 혼자 다니는것도 그냥 남들이 못가지는 경험이려니 하고 전 심심찮게 혼자 재밌게 놀았어요. 생각할 기회도 생기는 것 같고. 왕따 되기 직전에 좀 논다 싶은 애가 제 변호 해줘서 구사일생 하긴 했지만 걔 패거리랑 다시 잘 놀 확률이 낮다고 저 스스로도 생각은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전에 다시 뒤통수 + 저랑 놀던애들한테 제가 걔네들 뒷담화 했다 어쩌구 저쩌구 해놨는지 문자도 안받고 그러네요.
단 한사람만 절 믿거나, 아니면 그냥 진위여부 확인이라도 저한테 해줬으면 아니라고 확실히 단언해줄수 있었겠죠. 결국 이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건 그냥 스스로 쿨가이 되자 싶은 맘 뿐이지만,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건 저나 글쓰신 분 못 믿고, 그렇게 사람 하나 눈뜬 바보 만든 패거리들은 절대로 오래 갈 수 없다는거. 그네가 말하는 우정이란 거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착한 척이라도 안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사람 못 믿는걸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단지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줬을 때 애시당초 믿지를 않았으니 상처 입을것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편할거예요. 저는 글 쓰신 분이 사람 믿는마음 다 떨칠 만큼 독한 분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정말로, 글쓴 분과 인연이 닿는 사람을 만나면 꼭 믿음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밖에 없는 그 무언가의 감정이 생기실 거라고 믿어요. 새해에 좋은 사람 얻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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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저도 제가 '아 내가 정막 가식적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어요. 저도 잃는 걸 두려워하는 성격이라서 친구들이 '뭐하자~' 이러면 거절 못하고 거의 따라가는 편이에요. 비록 거절과 잃는 것이 별개의 문제이고, 제 생각이 잘못 된 걸 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속은 싫은데 앞에선 웃고 마냥 좋은 척 하는 것같아서 진짜 속상할 때가 많아요. 나는 왜 싫은 걸 싫다고 못하고, 항상 앞에서 웃어야 할까 하고 자책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해요.ㅎㅎ 뭐 그렇지만, 사람을 대할 때 거짓된 마음으로 대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마냥웃으면서 대하면서 또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니 뭔가 모순되 보일지 모르지만, 그냥 그래요.ㅎㅎ 저도 뭐 부터 고쳐야 될지 모르겠고, 또 어떻게 고쳐야 나도 남도 좀더 편안해 질까 많이 생각해 봤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차츰 살면서 깨달아 나가야겠죠. 그냥 요즘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에세 최선을 다하자 는 생각으로 지내요. 정말 만나기 힘든 인연인데, 최선을 다해야 겠죠. 제 생각도 정리 안되는데 이렇게 글 써서 글쓰신 분 혼란스럽게 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꾸준한 자기 성찰하시면서, 좋은 친구 많이 만나시길 바라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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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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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님처럼 그랬고, 그래오고 있어요. 가끔은 기억도 만들어질 정도니... 은따... 우리 나라에서 그 따돌림이라는 몹쓸 문화가 없어졌음 좋겠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 몹쓸 문화의 한 피해자니깐 말이예요. 전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없는 9년 동안 왕따 였어요. 초2 때 시작 됬을 땐... 은따 였지만... 갈 수록 강도가 쎄져서 왕따가 됬어요. 그리고 중2 땐, 다시는 지울 수 없는 학교 폭력까지 당했었어요. 그 휴유증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구요. 그 덕에 생각이란 걸 좀 하게 됬고, 소심해졌어요. 님... 한가지 방법 밖에 없어요. 자신을 이해 해주고 자신이 정말 좋다고 느끼는 친구를 만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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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of MinSyung [X'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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