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많이 우울 했는 데
아니 무슨 일이 좀 있어서 우울해 했는 데..
아직도 속에서 막 눈물이 나올라 그러는 데..
그나마 나가서 소리지르면서 울고 온게 정말 후련하네요.
아직도 울어요.
우는 데 제가 있는 이 방 밖으로 소리를 못 내요..
상황 참.. 답답하죠.. 히히..
밖에 있는 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답답하기도 해서.. 내가 운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요.
아직도 숨이 찬데.. 말하기 싫어요.
내가 아프다는 거 때문에 울어준 사람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요.
오늘 나 때문에 속상해 한 사람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요.
이기적일지도 모르는 나한테 너무 잘해준 사람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터놓을 때도 없고..
저 이상하죠..
무슨 일인지도 말도 안하고
무작정 푸념만 늘어놓고..
저 병 걸렸데요.
약은 계속 먹어야 되구요..
먹다가 먹다가 혹시 모르면 수술한다네요.
약 먹는 거야 일치감치 알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있었는 데.
수술 얘기에 무너져버렸네요..
하루종일 우울하고 그랬는 데
화장실 가려고 거실 가보니까 엄마가 막 우시는 데
뭐라고 말은 못하고 소리도 못내고
제가 옆에 있는 거 아시고는
급히 눈물 닦으시고
'딸~ 뭐해~ 밥 먹자 엄마 화장실 갔다가~'
하시면서 웃으시는 데
나도 웃어야는 겠고..
말은 안 나오고 엄마는 화장실 들어가서 나오시지도 않고..
그저 멍하니 화장실 앞에 서있다 또 울어버리고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보잘 것 없는 초라하고 날지도 못하는 새한테..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이렇게 다른 곳에서 헤메고 있는
딸이지만 고마워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정말 사랑해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아 이제 행복하게 살라니까 왜 이런다냐~~
콧물쟁이~ 콱 막혀서;; 푸헉;
내일 봉사가야 되는 데 눈 부어서 어쩌지;;;;;;
저도 오늘 너무 힘들어서 울었는데, 이 글 읽고 나니까 제가 한심해지네요.. 음.. 어머니께 고맙다는 표현 꼭 해드리셨으면 좋겠어요. 잘될거에요. 다 잘될거에요. 겁먹지 마시고, 꼭 이겨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다 잘될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밝은 얼굴로 다시 와주세요! 응원할게요 ^^ 화이팅!!
걱정마세요. 다 잘 되실꺼예요.
제가 아는동생도 처음엔 몸이 좀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병원 갔더니 수술해야 한다고... 수업도 못 들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져서 결국 학교를 휴학하고 외국으로 수술하러 갔었어요. 가끔씩 연락은 되긴 했지만 걱정 됐었는데 몇달전에 한국으로 다시 왔다네요, 많이 건강해져서 이제 학교도 다닐 수 있다고... 이제 다시 복학 할꺼란 얘기에 마음이 놓이더군요^^
님도 걱정마세요.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다보면 다 잘되기 마련이랍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