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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8 21:16:52 , Sunday
타지에 와서 유독 외로움을 탄적이 있어요. 몇년전이였고, 그때나 지금이나 진득하게 사귀는 친구가 없어서 인터넷에만 매달렸어요. 엄마도 아빠도 집에 안계셨고, 하나 있는 동생은 방과후 학습이다 뭐다 해서 저보다 더 바빴으니 매일같이 혼자 있는거죠. 학교에선 남들 다 친해진 후에 전학을 간지라 어중간한 위치에서 뒤쳐지고 있었을때, 많이 도와준 친구가 있어요. 성실하고,착하고,얼굴예쁘고,잘웃고. 근데 그러니까 애를 만만하게 본건지, 어찌 본건지. 그런거 있잖아요, 친한 사이일수록 더 잘해야 하는거. 근데 그땐 그걸 몰랐나봐요.
2학기때부터 같이다녀서 2년동안은 누구 부럽지 않게 친하게 지냈어요. 시간날때마다 같이 놀러다니고, 학원도 같이다녔으니까 매일 걔랑 붙어다녔죠. 그러다 사소한일로 그날 제가 신경질을 냈어요. 그애가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요. 화내고도 민망해서, 뭘잘했다고 전 걔가 탄 학원차 안타고, 그날 집에 걸어갔어요. 근데 걔가 저희집 앞에 서있는거예요. 저희집앞에서 제가 원했던걸 들고, 그 앞에 서있는거예요. 그때 딱 미안하고, 진짜 미안한데. 걔는 정말 화났나봐요, 막 그냥 집에 가요. 내가 걔보다 덩치도 큰데 내가 걔한테 끌려가는거예요. 난 걔 손을 못놓는데, 걔가 막 내 손을 놔요. 한번도 그런적 없어서 놀랐는데, 걔가 그러고 집에 가요. 그리고 학교가서 봤는데, 아무리 울며불며 사정을 해줘도 용서를 안해줘요.같이 다니던 학원도 이제 안다닌대요. 다 끝났단 심정으로 가만 있다가, 몇개월 후에 걔한테 인사를 건넸어요. 걔가 가만있다가 무심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아요. 그날이 걔 생일이였어요.
그런거 있잖아요. 되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 된것같은 기분. 난 얘 좋아하는데, 얜 나 별로라고 생각하는구나. 볼수 없었던 표정이나, 볼수없었던 말투. 그래도 미안해서 끝까지 빌어야 했는데, 또 다시 인사도 안하고, 어색하게 지냈어요. 서로 다른반이니까 얼굴 볼 일도 없었는데, 삼일전부터 걔가 다시 저희학원에 다닌대요.
방금전에 전화를 했어요. 첨엔 누구라고 밝히기도 민망한거예요. 그래서 누구게 했어요. 목이 잠기는데 말을 못하겠는거예요. 걔가 '누구야, 누구야' 해요. 그래서 나 누군지 몰라? 했는데 그때 벌써 막 눈물이 나는거예요. 그랬더니 걔가 가만 있다가 제 이름을 불러요. 그래서 내가 맞았어 했어요. 그랬더니 왜 이래요. 일년넘어서 하는 통환데. 몇반됐냐고 물어봤어요. 제반 옆반이래요. 그렇게라도 해야할것 같아서 일부러 웃으면서 너 내반 옆반이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알겠어 해요. 말을 한마디 이상 안해줘요. 인사라도 해봤음 좋겠어요. 저한테 걔 되게 간절한 친구예요. 많이 화났냐고 물어봤더니, 너한테 아무감정없대요. 맥이 풀렸어요. 용서고 뭐고 걔한테 내가 아무런 가치가 없으니까, 아무 말도 못하겠어서 그냥 전화를 끊었어요.걔랑 인사만 했음 좋겠어요.인사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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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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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모르게말이예요...
읽어내려가면서....아....하면서...
혼자옛날생각이난거있죠..?
..항상같이있어서...
언제나친구라는자리에...
위로해주고...웃어주고...같이울어주고..
그럴줄알았어요....
...근데...정말...정말로사소한일로....
..벌써...2년이네요....
...절친하다고믿은친구라는것은..
...한번도아니고...여러번상처를남겼습니다...
그뒤로...
누구에게...
내"친한"친구라는말을못하겠더라고요...
....다시...그런상처를받고싶지않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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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이용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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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일년 전인가.. 이년 전인가..(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진짜 친하고,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서로에게 조금씩 함부로 대하기 시작하면서 사이가 불편해지게 됬었거든요.. 막 반 친구들 다 보는데서 서로 욕하면서 얼굴 붉히기도 몇 번 했었고... 그러고서도 집에 오면 괜히 후회되고, 내가 왜 그랬나 싶었고... 요즘은 문자하나 소식하나 알 길이 없네요. 정말 좋아했던 친군데, 어쩜 그렇게 한 순간에 틀어질수 있었는지......... 사람을 사귄다는게, 그 적절한 사이를 유지한다는게, 그래서 참 많이 힘든것같아요. 사실 전 인터넷에서 사람을 사귀어도, 그 사람과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를 몰라서 좋은 인연을 놓치기 일수거든요. 님도 힘 내시구요.. 제가보기엔 그 친구가 너무하네요. 님이 그렇게까지 했으면 보통 사과를 받아주는데말예요. 너무 맘고생하지 마세요. 학창시절, 이런저런고민 다 겪고사는거 아니겠어요. 나중에 커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런친구도 있었지, 하며 웃음만 나올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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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ish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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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 ^^
우선, 친한친구였다면 님이나 상대방이나, 서로의 존재가 아무런 가치 없었다-라고 하는건 모순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맘을 털어놓고 가까이 했던 친구라면 가치가 있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현재형이냐, 과거형이냐- 가 문제일뿐이죠.
위로는 다른 분들이 하셨으니 전 넘어가고. ^^; (사실, 위로같은거 못해요, 저. ㅠ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전 님께서 좋은 경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너무 가까워서 소홀히 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이번일의 결과가 나온거라면 이 일을 본보기 삼아 다음의 친구를 사겼을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 사람의 외모가 다 다르듯 인간관계의 선을 긋는 것 역시 기준이 다 다릅니다. 왠만한건 다 넘어가고 허허 웃지만 이건 진짜 아니다, 여기까진 내가 용납 못한다- 가 되버리면 그사람은 상대방과의 인연을 거기서 끝냅니다. (참고로 이건 제 성격 ^^;)
아무리 친하고 아끼는 사이여도 제가 용납할수 없는 부분에서 잘못을 저질렀다면 전 되돌아보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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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ish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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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분이 님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냉정한 말씀이지만..끝난겁니다. 더욱이 저와 같은 성격의 사람이라면 희망은 없습니다.
인사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굳이 그러실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님은 할만큼 하셨고 더이상 되돌릴수 없다면 물러서십시요. 님 가슴만 더 상처납니다. 상처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다음에 친구사귀는것도 두려워지게 되는거구요.
소중한 친구가 님의 인생에 그분 한명뿐일거라는 생각은 갖지 마세요. 친구란 함께 평행선을 걷는거지, 어느 한쪽이 더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로 기울어지는게 아니예요. 더불어 정말 친한 친구라면 님이 화 한번 낸거가지고 끝내진 않습니다. 남들에겐 한번 줄 기회, 베스트에겐 두번 주고 세번주고. 그러다 안되면 그때 끝나는거지 그렇게 쉽게 막 끊어지는건 소중한 친구, 소중한 인연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전 님이 좀더 본인을 아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건데..많이 외로운 분이시네요. 누군가에게 쉽게 다가서는 스타일도 아니고 성격은 내성적. 한 친구를 사귀게되면 그 한사람에게 집중하는 편이고 많이 의지하고 기대려하는. 자주 안보면 불안해 하실것도 같고..(점쟁이 아녜요. ㅠㅜ. 그냥 느낌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날 버린 친구라면, 님도 과감히 버리세요. 인사만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님을 더 아프게하고 초라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 친구분과 함께 했던 기억은 추억으로 묻고 떠올리면 울기보다 웃을수 있게끔 해보세요.
그리고 다음에 새 친구를 사귀게 됐을시엔 이번과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마세요. 어쩌면 다음에 만나게될 친구가 님의 인생의 반을 함께 할 친구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친구라는건 말입니다. 얼마나 오래 알고 사귀었느냐- 가 아니예요. 내게 얼마나 잘해주느냐도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란, 얼마나 나를 잘 알고 잘 보느냐, 입니다. 아마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깨닫게 되실거예요. ^^
아, 너무 울지 말고 아파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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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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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크리슈나님과 동감 입니다. 제가 하고 싶으신 이야기를 다 쓰셧네요. 친구란...공존 관계이며, 신뢰와 믿음으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믿음과 신뢰가 깨졌다면 더이상 친구가 아닌거예요. 그냥 깨끗하게 잊으세요. 저도 반쪽 짜리 친구가 있습니다. 우린 수없이 화내면서 싸웠어도 단한번도 서로의 입에서 우리 끝내자 란 소리 나오지 않습니다. 그건 그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친구란! 그 한 단어로 인해 끈끈하게 연결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불만이 생겼을때는 거침없이 불만을 이야기 하며 서로를 이해 합니다. 그것이 친구 입니다. 잊으세요. 그리고 좀더 기다려 보세요. 그러면 님과 함께할 진정한 친구가 다가 올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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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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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지쳤던 것이겠지요......... 예전에 제가 한 친구를 버렸거든요...... 울더라구요. 미안하다고 빌고 또 빌고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그랬어요. 열흘 정도를요.... 그런데 그 때는 다시 받아 주기가 너무 지치더라구요.... 물론 1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도 있지만 아주 절친했고 많은 비밀을 나누었었는데....... 울면서 미안하다고 할 때, 안타깝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무조건 벗어나고 싶더라구요.... 그 행동들을 몇 번 씩이나 봐주고 또 봐줘도 제 마음을 알아주지를 않았거든요 그 친구가...... 지금은 시간이 참 많이 지났어요..... 그 친구는 이사를 갔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안타까워요....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한 1년 후로도 사과 할 마음 전혀 생기지 않았었는데 .... 그 시달림이 오래 가더라구요.... 그 후로 벌써 3년이 또 훌쩍 지났군요..... 그 친구.... 정말 보고싶어요.,...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요.... 님의 친구분도 아마 제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네요..... 소중한 사람일수록 정말 잘 하십시요..... 잘 안 와닿더라도 그런가보다 하고 명심하고 실천하세요..... 진심입니다.... 님도 지금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어요.... 잊어버리세요.... 그리고 전화상으로 친구의 말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님과 예전에 친했던 사이라면, 그 친구분이 어떤 사람인지는 님이 더 잘 알 수 있겠지만, 전화상으로 그렇게 말 할 만큼 냉정한 사람이 아니겠지요.....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기다리세요..... 힘겹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안한 마음으로 잠시만 그 친구에 대해서 기억을 접어두세요...... 언젠가는 그 친구분도 예전 기억을 하게 될 것이고.... 좋은 날이 올거예요...... 힘을 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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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of MinSyung [X'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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