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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03:07:39 , Tuesday
여자는 마음에 방이 하나만 있고,
남자는 여러개라고 그런말이 있던데 남자들이랑 오래 있어서 그런지
저도 방이 늘어난 걸까요...
2년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1년을 매일같이 학교에서 보고, 붙어있다가 멀리멀리 취업나간 남자친구는1년반째 저와 장거리 연얘를 하고있네요.
그리고 1년전부터 친해진 선배가 있어요.
남자친구만 따라다니다가 급 혼자가된 저는 친한 선배언니네 커플과 저 선배 이렇게 넷이서 매일 붙어놀았던거 같네요.
저녁때까지 학교에 있어야 하는 저때문에 친한 선배언니네 커플과 선배와 저녁밥도 항상 같이먹고, 공부도 같이하고, 항상 붙어다녔어요.
아무래도 커플이 끼어있다보니 짝짝이 필요할땐 선배랑 같이 붙게되고, 커플기념일이거나 데이트하러가면 항상 제 저녁은 선배가 챙겨주곤 했어요.
3학년 기말고사 시험기간에 원래 다른사람에게도 친절한 선배이지만 저한테 특별히 더 그런거 같고, 스킨쉽도 하려고 하는것 같고 해서 겨울방학을 빌미로 연락을 거의 안했어요.
그러고 개강해서는 다시 친한 선배로 돌아온거 같아서 평소처럼 보냈죠.
그러다 몇개월간 교육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넷중에선 선배와 저만 지원해서 교육을 받게됬습니다.
처음이라고 친한사람들끼리 팀을짜서 공부를 했고,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역시 하루종일 붙어있는건 마찬가지였고 그때 선배가 속마음을 얘기하더라구요.
저랑 성격도 잘 맞고 착하고 친오빠같은 선배라 유독 더 따르고, 친해졌는데...
네네 물론, 제 성격상 제 주변에 한두명에게 의지하는 성격탓에 남자친구가 가버리고나서 선배에게 의지한게 사실이네요.
그래도 제가 살면서 놓치고싶지 않은 사람중에 한명이에요. 친한 친구들처럼..
여튼 그때부터 저는 카오스시기로 돌입했습니다.-_-;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를 애매모호해지고 제 마음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었어요.
가끔 둘이 있을때 속마음을 얘기하면 잘모르겠다. 고 말하고,
그렇다고 오빠랑 모른척 할래? 라고 물으면 그건 싫다고 대답하고..답답한 대답만 했네요.
오빠가 어떻게 햇으면 좋겠냐는 물음에도 그저 울기나 하고..
그래도 이렇게 애매한채로 5-6개월을 잘~ 보냈습니다.
여전히 저한테 잘해주고, 챙겨주고, 걱정해주고..위로해주고.. 그렇게요.
그러다가 저도 이제 취업할때라 선배먼저 취업하러 갔는데....
아..... 남자친구 보낼때만큼 울게되네요.
사람이라는게 간사해서 둘을 비교도 하게되고..이 말 저 말 다 생각해보게 되고.
선배는 저랑 성격이 좀 더 잘 맞고, 제가 속에 있는 말도 할수있는 그런사람이고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정말 교과서에 나올법한 화목한 가정을 꾸릴수 있을것 같은 사람입니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옆에있으면 한없이 잘 챙겨주고..하지만 남자친구한테는 속얘기를 잘 못하네요.
남자친구가 싫어진것도 아니고 여전히 좋은데...(물론 긴장거리 연애+선배때문에 예전만큼은 못하겠지만)
남자친구입장에서 어떻게보면 제가 바람피고 있는거 같아서 빨리 정리하고는 싶어요.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은데 그러진 못할거 같네요. 그래서 더 고민하고 ..
취업도 잘 안되서 숨이막히고 초조하고 피가마르고 미칠것같은데
제 감정하나 제대로 알지못해서 머리가 더 아프네요.
처음에 선배가 속마음얘기할때 확실히 거절하지 못했나...후회도해보고...
아마도 그때도 잃고싶지않은 맘이 더 컸겠죠. 어느정도 관심도 있었다는 소리도 될 수있고..
제가 못됬다는것도알고, 욕심부리는것도 아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은거 같아요.
제 첫 연얘에, 이 애매한 관계는 저에겐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 합니다.
(오죽하면 처음엔 둘 다 놓을까 생각도 해봣네요..)
그저 감싸주고싶은 선배와, 여전히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이 두사람을 어떻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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