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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1 23:50:12 , Monday
안녕하세요. 고삼학생입니다.
아, 막상 쓰려니까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군요.
저는 평소에 성격좋다, 쾌활하다, 고민도 없을 것 같다.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속으로 삼키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보다 속앓이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 저지만 평소에 듣는 다른 사람들의 말떄문에 더 그렇게 보여야 겠다, 내 마음을 들어내서는 안돼, 라는 생각이 크게 자리잡게 되었구요. 전에 한번 위로를 받으려고 힘들다는 말을 했다가 오히려 상처를 입고 스스로 떠난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정확하게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감정표현에 좀 더딘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옆에 사람이 웃으니 웃고, 다른 사람이 우니 우는 것일 뿐, 심지어 화를 낼 때도 진정 화가 나서가 아니고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구나, 내야지."라는 생각 후에 화를 내는 척을 합니다. 모든일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좀 힘듭니다.
계속 그런식으로 혼자 힘들어 하다가 고삼 초에, 처음으로 손목을 그엇습니다. 깊게 그은 것은 아니고 살짝 피가 맺힐 정도로만 그엇는데요, 이것이 하다보니 중독이 되더군요. 조금만 힘든일이 있어도 어느새 손목에 칼을 대고 있더라구요. 물론 막 영화처럼 피가 흐를정도로 깊게 해본적은 없습니다만, 처음에는 좀 아팠던 것이, 나중에 정말 우울해 할때는 아프지도 않고 오히려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그래도 우울할떄만 그을떄는 나았습니다. 나중에 상처가 좀 아물려고 그러면 그어야 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어느새 긋고 있더군요.
외상도 심하지 않고 죽을 정도도 아니지만, 정말 피가 솟구치도록 긋고싶다는 생각이 점점 잦아집니다. 죽고 싶은 맘은 없지만 자꾸 손목은 긋고 싶더군요.
이런 제가 되게 혐오스럽고 싫습니다.
최근에는 대인공포증에도 걸린것같아요. 사람도 싫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혐오스럽고, 접촉은 더욱 싫습니다.
익명이라는 것에 의지해서 글을 올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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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사람들이 반응이 폭발적이라면서 절 놀리는걸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첨엔 진짜 저도모르게 반응하고 그랬는데 패턴이 같고 계속 끊임없이 놀리니까 나중엔 놀린다는거 자체에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라 제가 반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구요. 전 사실 좀 많이 소심해서 상처 잘 받거든요. 근데 주위분위기가 쟨 놀려도 된다 이런식이니 심한소리가 나오고 겉으론 그냥 하하 하고 웃고 말지만 저 진짜 상처 장난아니게 많이 받았거든요. 이런얘기 터놓으면 아무도 진지하게 안 받아들어더라구요. 다들 니가 좋아서 그러는거다. 이런 소리만 하구요. 걔들은 다수중에 한 사람이지만 전 다수를 다 받아줘야하는 한 사람이잖아요. 왜 그런걸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사람들 분위기가 절 계속 장난으로 놀리고 전 반응을 해야하고 이런식으로 가다보니까 나중에는 저도 막 그렇게 보여야한다는 생각이 들고 대꾸 안하고 싶은데 그러면 저 사람이 나랑 멀어지는거 같고 그러니까 진짜 미치겠는거예요. 그러다보니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기 보단 아, 여기선 웃어야겠구나. 여기선 울어야지. 사람들이 다 웃네? 나도 웃어야지. 이렇게 되더라구요. 진짜 아무감정도 안느껴지는데 겉으로만 반응하는거 있잖아요. 저는 자해는 아닌데, 제 몸을 정말 안 아끼거든요. 사실 제 삶에 미련도 없어요. 이런 제가 싫고 너무 못났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어느순간부턴 아, 이렇겐 살지말자.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진짜 노력많이 하고있어요. 음... 우선 감정을 찾아보려고 노력해보세요. 곧 수능도 끝나시잖아요. 수능끝나고 널널할 때 혼자서 드라마도 많이보구 소설도 많이 읽고 그래보세요. 미친듯이 빠져들만한 취미도 만들어보시구요. 드라마나 영화보면 주인공들이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뭐 그러잖아요. 그런거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느껴보려고 해보세요. 아, 지금 고3이시니까 학교에서 저녁늦게까지 남아있고 맨날 사람들 사이에 있으시니까 수능끝나고 사람을 한번 피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저같은 경우엔 나중엔 사람이 그리워 지더라구요. 이게 아니다 싶으면 모임같은거 이런거에 싫어도 계속 나가보세요. 첨엔 정말 힘든데 나중엔 정말 아, 이젠 괜찮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될꺼라구... 음...... 뭐라해야할진 모르겠지만 자해를 하게 된 원인부터 고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글을 막 썼네요. 만약에 계속 자해를 하게 된다면 음... 공개적인 장소(?)...아! 집 같은경우엔 거실있잖아요. 그런곳에서 계속 있고 그러세요. 식구들이 앞에있는데 자해하구 그러진 못하잖아요..이런식으로나마 억지로 안하려고 하는것도 방법인거 같아서 써봤어요. 새벽에 님 글 읽으니 진짜 공감가구 그래서 올려봐요. 주제넘을지도 모르겠지만...ㅠㅠ 힘내세요. 우리 조금 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보도록해요. ^^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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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e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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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의식해야되요 저도 중학교때 심했었죠 여름에 반팔을 못입을 정도였으니까요 담임한테 걸려서 부모님 오실뻔하고 난리났었어요 그거 고칠려면 스스로 마음을 바꿔야되요 억지스럽다고 무엇이 바꿔지겠나 하겠지만 노력하지 않았으면 그런생각도 하면안되요 지금은 칼이 손에 닿는것만으로도 소름끼치고 무섭죠 아마도 자해라는걸 하지 않았던게 고등학교 올라가서 일거예요 무언가 환경이 바껴지고 정신이 없었죠 부단히 예전 내모습이 싫어서 지금 밀려오는 상황에 적응하려고 쫒아가고 달려가다보니까 지금 여기까지 온거 같아요 고삼이시라면 앞으로 대학도 갈거고 여러사람을 만나게 될것이며 지금 입시와 친구사이에 일이 아닌 여러가지 일이 생길거예요 제 생각지만 다른사람이 말하고 행동하는것에 무엇을 반응할찌 모르겠으면 그냥 하지마세요 뭘 고민하는거예요 어짜피 감정이란 물흐르듯인거고 예의상 웃어주는거 우는것은 있겠지만 자신한테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게 좋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사람에게 표출해라는건 아니예요 자신에게만은 스스로 솔직하게 아무것도 안느껴진다면 그대로 받아드리고 반응을 못하겠다면 안한다고 아무도 뭐라고 하는사람이 없어요 ^^ 다들 개인마다 자기가 느끼는데로 살아가는거지요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것은 자신을 사랑하세요 부모님이 낳아주신 몸이라서 다른사람이 기대를 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거 결국 살아가는건 자신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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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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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은 통한다라고 아시죠? 밝은사람들을 보면 두가지 경우가 나타나거든요? 한가지는 그냥 진짜 밝은사람이고 다른 한가지는 아픔이 많은사람이에요.. 습관성 자해라뇨 .. 우울해 지시면 햇빛을 쬐세요 실제로 햇빛을 쬐면 우울함이 가신다는 논문도 많구요. 다른한가지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거울을 보고 자신을 칭찬해보세요 쑥쓰러울진 모르겠지만 자신부터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수 있는 거거든요. 거울을 보며 하나 하나 사랑하는겁니다 공주병에 걸릴 염려 버리시고요, 또 다른하난 병원 응급실한번 가보세요 . 전 제가 자살하고 싶을때마다 응급실을 가보거든요. 그럼 거기서 느껴요. 삶의 소중함을.. 아 생명이 이렇게 소중하구나 하구요. 생사에 놓인 사람들을 보면서 같이 울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삶이란 정말 중요한거에요 . 우리 민셩 가족님 이 아프시니까 .. 제가 왠지 속상해 지네요.. !! 님 힘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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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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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 내에서의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었던데다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5일만에 깨진 고1 때... 처음으로 자살시도를 했었는데요. 정말 힘들때면 죽고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을거라고. 제작년이랑 작년에 피가 팔목을 타고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미친듯이 그어대서 아직 팔목에 자세히 보면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손목 긋는건 생각조차 하지 않지만... 팔목을 그었을 때, 이런 저를 안 학교 애들은 앞에서 '너 그러지마, 왜 그래? 세상의 반이 남잔데.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라며 마치 천사표인 양, 동정하는 척... 아주 가식을 떨다 뒤에서는 '쟤 정신병자다, 지 손목 막 긋는다'라며 뒷담화했었죠. 그걸 다른 애한테서 들었을 때, 그 년들을 믿었던 내가 미친년이지.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 후로는 사람도 잘 못 믿게 되었구요. 올해에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동급생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한테 '니가 다른 애들이랑 못 어울리는게 너한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라고 생각하지는 않냐, 혹시 정신과 상담이나, 상담선생님한테 상담 받아 볼 생각은 없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충격은 실로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버스타고 돌아오는 1시간 내내 울었으니까요. 정말... 선생한테까지 정신병자 취급 당해야하는게 얼마나 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거의 이중인격 수준이나 마찬가지예요. 학교에서는 그저 조용하고, 선생 말 잘 듣고, 제 할 일만 묵묵히 하는 아웃사이더로. 학교 밖에서는 활발하고 웃음 많은 열아홉 소녀로... 학교 밖에서 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가 밝기만 한 아이인 줄 알아요. 너무 힘들면 그게 티가 나지만... 속으로는 너무 힘든데, 그걸 쉽게 털어놓지 못해 늘 미니홈피 일기장에 다 적어놓곤 해요. 그걸 다시 읽어보면서 펑펑 울기도 하고...
아, 너무 제 얘기가 길어진 것 같네요. 글쓴이님께서 저랑 너무 비슷하신 것 같아서...
저는 원래 다혈질이였는데, 요즈음에는 점점 성격을 바꿔나가고 있거든요.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자해 중독증... 이것도 매우 위험한데요.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좀 더 긍정적인 방법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노래방에서 실컷 지르면서 다 풀어버리거든요. 한순간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모든걸 잊게 되니까요.
만약에 부모님께서 글쓴이님의 손목을 보게 된다면, 그 충격은 얼마나 크시겠어요. 얼마나 귀한 딸인데...
저 역시... 저희 부모님이 모르는줄로만 알았어요. 나중에 오빠한테서 '엄마가 너 손목 그은거 다 안다'라는 말을 들어서 알았죠. 머릿 속으로 '손목을 긋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부모님 생각하시면서 그 부정정인 생각을 밀어내세요. 아무리 죽고싶은게 아니더라도, 내 자식이 자해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어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부정적으로 살아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요. 부디 힘 내시기를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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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of MinSyung [X'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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