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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0 02:00:02 , Monday
여기에 이런 고민거리같은거 올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엑스가 이러라고 있는건 아닌데, 도저히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다들 비웃음에 코웃음만 칠까봐-
사실 제 나이에 '사랑' 그러면 굉장히 웃길지도 몰라요.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무슨 사랑이냐."
라고 하시겠지만, 정말 아프네요. 이거.
오래 만나지는 않았고, 어쩌다가 알게된 사람입니다.
사실 처음엔 별 감정 없었는데, 지내다 서로 아픈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어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부모님께도, 친구에게도 한 적이 없었는데,
왠지 그 사람에게는 하게되었달까요.
그런데 자꾸 별 것 아닌 말인데도 그 사람이 하면 행복하구요,
이야기를 하면 설레고 두근거리는거 있죠.
그 사람이 아프면, 너무 안타까웠고, 자꾸 의지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한테 못했던 얘기라던가, 고민이라던가,
주변 사람들 얘기 조차도 잘 안하는 저에겐 정말 큰 변화였거든요.
잘 웃지도 않아서, 표정이 굳어있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혼자서 실실 웃게 되고요, 웃음이 많아졌어요.
그러다가 그 사람이 저에게 고백을 한겁니다.
사랑한다고.. 사실 고민했어요.
분명 내가 좋아하긴 하는데, 사랑이 맞는 건지,
이 사람도 날 사랑하는게 확실 한건지도 모르고...
그렇게 전전긍긍하다가, 결국엔 받았어요. 그래서 사귀게 되었고요.
정말 행복했어요. 황홀했고요. 정말 어떻게 형용할 수 없을만큼 좋았어요.
매일 생각나구요, 모든 행동이 그 사람이 중심이 되었었어요.
그랬어요. 종종 아프게 하고, 상처주기도 했었지만,
행복했던날이 있어서 괜찮았거든요..
전화로 노래도 불러줬었고요...
저로선 첫사랑이었고, 그래서 놓치기도 싫었어요.
자기가 나쁜 사람이라서, 못된사람이라고 말하는 거,
그것도 다 감싸안아주고 싶었어요..
근데 말입니다. 결국엔 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거있죠.
너무 한결 같았나봐요.. 지겨웠나봐..
상처주는 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요..
그러다가도 또 잘해줘서... 그 한마디에 전부 풀어져 버려서..
헤어지자고 마음 먹었던 것도.. 그냥 전부 풀어져 버려서...
상처주는 소리도 늘어가고, 점점 문자를 무시하는 경우가 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문자를 못했어요..
잊으려는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헤어지려고 말하려면, 잊어야했으니까..
사실 그 전부터 잊으려고 했었어요.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아무한테도 얘기안했었으니까, 누구한테 얘기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잊으려다가 저부터 죽게 생긴겁니다.
온몸엔 열이 끓고, 먹는것도 안넘어가고, 다 토해내 버리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문자를 끊은지 삼일도 안돼서
문자를 보내버렸습니다.. 기댈 곳은 결국 그 사람 밖에 없어서..
결국엔.. 그 사람이 여기까지래요..
말을 걸었던, 그 사람이 전부 자기 잘못이래요..
사랑했었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답니다..
좋은 사람 만나래요.. 자기는 못된사람이었으니.
잊을 수가 없네요. 자꾸 생각납니다.
제가 그날 밤새 울어버려서.. 부모님 괜한 걱정 끼쳐드리고 말입니다..
지금도 너무 아프네요.. 잊을수가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그랬는데, 잊혀지지 않습니다.
잊으려고 할 수록 아프기만 하고요.. 죽을 것 같네요.
잠도 안옵니다. 밥먹으려고 해도 영 안넘어가구요..
핸드폰에 있는 문자랑 음성.. 전부 지울 수가 없어요..
번호도 못지우고요..
예쁜 물건 보면, 선물줘야지 하고 사버려서... 반품한것도 있고요..
그 사람이 불러줬던 노래들은 정말 못듣겠고요,
제가 제일 좋아했던 밤하늘도 못보겠고요,
그 사람이 좋아했던 비오는 날은 절 무너지게 만들어버리구요..
문자를 하는데 그 사람 번호 누르게되고요..
한걸음씩 걸어갈때 마다, 마음이 욱씬거리고..
목소리부터 모든게 제 머릿속에서 맴도는데.. 미치겠네요...
처음에.. 사랑했었냐고 물었을때...
그것조차도 모른다고 대답했지만...
그래도 사랑했길 바라요. 이미 다시 시작하는건 체념해버렸지만,
그걸로도 뭔가 다행인것 같은데...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도, 다치고 싶지도 않아서...
예전처럼.. 이 사람 만나기 전에.. 마음 속 문 꽁꽁 닫고 살았던 저로 돌아갈까봐요..
어떻게해요, 저.. 이거 언제쯤 잊혀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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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에는 솔직히 조언도 위로도 해드릴 수 없는 것 같네요. 사람은 다 감정이 다르고, 제가 힘내시라고 몇 마디 한다고 정말 힘드실 당신에게 큰 의미를 가질 것이 아닐테니까. 그저, 이 말은 하고 싶었어요. 마음은 닫지 마세요. 상처 받기 싫어서 마음 문 닫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은 안 믿기실 테지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믿어보세요. 하루만 더, 며칠만 더, 몇 달만 더. 기다리고 견디시면 언젠가는 빛바래서 희미해질테니. 너무 힘들지 않으시길 기도합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길만 걸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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