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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9 17:14:25 , Sunday
익명방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하하.
고민좀 털어놓을게요.
사람을 만나면, 그가 누가 되었든ㅡ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어요. 정말로.
그건 내 인생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 달아나버릴 것 같아요.
가끔 주변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어떤 나쁜 면이라도 스스럼없이 내보이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아주 잘 지내는 그런 사람들요.
그게 부러워요.
가끔 스스로가 아주 어리석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내가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며 살아도
이렇게 노력하는 나의 진심을 알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구요.
이렇게 말하면 그저 자기애에 불과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혼란스러워요. 사람을 만나면서도.
에이미 양에게 뽀뽀를 했다는 민우님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그래도 우린 그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을 했죠.
그래도 우린 그 사람 안아주고 품어주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째서'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신화와 내가 영영 통하지 않는 통로를 가진 기이한 관계같기도 해요.
분명 아주 좋아하지만, 망연해 질때가 있어요. 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내가 자신했던 내 마음의 성실함이란 것도 아주 온전한 게 아니라는 걸.
심지어 이것도 일종의 자기애일까. 또 이렇게 고민도 하고.
돌고 도는 고민이네요.
괴상한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하하.
쓸쓸해서 하는 괜한 소리였습니다.
'그래도' 하는 마음이고, 좋아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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