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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2 00:37:15 , Monday
저희 엄마는 아빠를 사랑해서 결혼하신게 아니예요.
아빠가 엄마보고 첫눈에 반해서 쫓아다녔고,
외할머니께서 결혼하라고 하도 하셔서 결혼하셨대요.
그니까 사랑없이 결혼을 한거죠.
제 나이가 21살인데요,
제 주변 친구들의 아빠를 보면 대체적으로 좀 보수적이시더라구요.
근데, 저희 아빠는 특히 심하게! 보수적이세요.
그래서 엄마가 저녁 늦게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하시고,
돈 관리도 대체적으로 아빠가 하셨었죠. 옛날에.
그러니 엄마가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친구들하고는 오래 놀지도 못하고, 맨날 집에 있으니.....
그러다가 중1때 저희 집 컴퓨터에 인터넷을 깔게 됐어요.
그 때 언니가 저에게 채팅이라는 걸 가르쳐 줬는데,
엄마가 그걸 보면서 신기했나봐요.
저녁 늦게까지 밖에 나가서 얘기 안해도 되고, 좋았겠죠.
그래서 엄마가 채팅을 하게 됬어요.
그걸 제 말실수로 아빠가 알게됬고,
그 때부터 저희집은 이제 난리가 난거죠.
컴퓨터를 때려 부순것도 수차레고, 아빠는 맨날 술에 쩔어계셨고,
엄마는 집안일에 소홀해지고........
그 때 제가 한창 사춘기 때였거든요.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결국 엄마랑 아빠랑 별거를 하게 됐어요.
한 달에 한번꼴로 엄마가 집에 와서 언니랑 저를 보고 가셨는데,
어느 날 그러시는거예요,
제가 4학년 때 아빠가 바람을 폈었다고...
엄마아빠가 결혼하실때 애들 앞에선 절대 싸우는 모습 보이지 말자고 해서
여태까지 싸운걸 숨기고 하셨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거기다가 제가 갓난쟁이 였을 때 단칸방에서 살았대요.
아빠가 일도 그만두고 해서 주머니에 딱 만원 있었는데,
그것도 저 먹일 분유값이라고 챙겨둔거였는데,
그 돈을 가지고 아빠가 나가서 술사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아빠가 별거하실때가 제가 중2였을땐데,
그 때 아빠가 돈을 많이 버실때였어요.
못 벌어도 한달에 5~600이었으니까.
아빠는 엄마를 들어오게 하려고
앞으로 일 열심히 하겠다, 돈도 다 맡기겠다. 했는데,
엄마가 들어왔는데도 일도 제대로 안하고 그러는거예요.
결국 제가 고1때 엄마가 나가서 일을 할수밖에 없었죠.
근데, 엄마가 생각외로 돈을 많이 버시는거예요.
엄마가 버신 돈으로도 우리가족 먹고 살수 있게 됐어요.
그러니까 아빠는 이제 "내가 여태까지 벌었으니까, 너가 이제 벌어라."
식으로 일을 안하기 시작했죠.
엄마는 저녁 11시까지 힘들게 일해서 돈을 벌고 있는데,
아빠는 집에서 맨날 술마시고, 잠자고 반복인거죠.
제 주변 친구들의 아빠를 보면
사업실패하고 실직하면 다시 다른 직업 알아봐서
식구들을 부양할 생각부터 하는데, 미안한 생각부터 하는데,
저희 아빠는 내가 못 벌수도 있고, 잘 벌수도 있는거지. 그걸 어떻게 하냐!
식으로 당당하니까. 정말 딸 입장으로서 답답한거죠.
버스 운전기사라도 해라. 그러면
그런 일 못한다. 그러고
저희 동네가 곧 있음 재개발 하거든요.
다시 입주하려면 1억 5000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아빠는 벌지도 않고, 저는 등록금에 용돈에 돈 까먹고 있고,
답답해 죽겠어요. 휴우..........
팔이 아파서 일못하겠다고 핑계대고,
개 키우니까 다른집 눈치보여서 일 못하겠다고 핑계대고,
매번 핑계대면서 일 안하고, 아직까지도 일을 안해요.
일 해봤자 정말 아르바이트 식으로 돈 버는정도?
정확하게 따지면 한 3년정도 일을 안하신거 같네요.
거기다 아빠는 우리가족보다 다른사람 먼저 생각하자는 주의가 있어서
다른가족하고 우리가족이 같이 놀러가거나 하면,
우리가족은 찬밥신세 되있고, 다른가족은 엄청 챙기고 그래요.
진짜 아빠 맞나 싶을 정도루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진짜 인간같지 않다.
생각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미치겠어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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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똑같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 정말 비슷해요, 상황이. 저희 부모님도 지금 별거 상태시거든요. 엄마는 이혼을 원하시지만 아빠는 절대 못해준다- 이런 상황이구요. 처음엔 좋아서 결혼을 하셨지만 아빠가 연애할 때와는 너무 다르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희집도 아빠가 너무 보수적이시고 남자답지 못하게 질질끌고, 자꾸 엄마 뒤로 숨는 경향이 있으세요. 무조건 못한다, 무섭다. 나는 그런 거 못한다- 이러시죠. 저희 엄마는 저 임신 하셨을 때도 하루에 한 끼 라면으로 떼우고 그러셨대요. 그 말 들으니까 같은 여자로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그리고 저희 엄마가 선생님이 시거든요. 저 가지셨을 때 석사논문 쓰셨고, 동생 가졌을 때 박사논문을 쓰셨는데, 다른 집들은 여자가 이러면 다 집안일 해주고 애도 봐준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셨어요, 불평 한마디없이. 아빠도 선생님이신데 박사논문을 엄마가 더 먼저 따셨거든요. 솔직히 여러모로 엄마가 아빠보다 훨씬 더 능력이 좋으셔서 강의도 아빠보다 엄마한테 훨씬 더 많이 들어왔어요. 근데 원래 공부하는 사람들은 못 살잖아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데, 당장에 귀저기 값, 분유값도 없는데 혹시나 아빠 자존심 상할까봐 엄마는 아빠 눈치보느라 차마 못 했을 정도였어요. 하루는 엄마가 만삭이였는데, 논문 때문에 학교에 일이있어서 급히 가셔야 했었대요. 왠만하면 없는 살림에 만삭이었어도 책 들고 버스타고 그러고 다니지만(집에서 학교까지는 2시간 거리) 그 때는 너무 늦었고 대학교 언덕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걸어올라갈 수 가 없었대요. 그래서 처음으로 택시를 탔는데(기본요금만 나왔죠), 나중에 아빠한테 꾸중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제 정신이냐고 돈도 없는데 택시를 타냐고. 다른 때도 아니고 만삭이였어요. 그리고 저의 엄마 임신 중독증이여서 30키로나 늘으셨거든요. 재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그 언덕을 어떻게 올라가요. 그 말 듣고 이런 말하면 안되지만 아빠가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가 없어서 그 고생시켜서 미안해다고, 아니면 만삭인데 집에서 편하게 쉬게 못해줘서, 그것도 아니면 입덧 심해서 맨날 변기통 끌어안고 하루에도 몇십번 헛구역질 해대는데 맛있는 거는 커녕 라면만 먹게해서 미안하다고. 예의로라도 그냥 빈말이라도 이러는 게 정상아닌가요. 어쩜 여자가 아니라고 임신한 사람한테...... 그렇게나 모를까요. 이것 뿐 만이 아니라 항상 싸웠어요. 처음에야 엄마도 고분고분 무조건 아빠말만 들었지만 사람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런 게 없잖아요. 게다가 아빠는 보수적인, 전형적인 A형이고, 엄마는 전형적인 B형이거든요. 안 맞아도 너무 안 맞고, 이해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았구요. 솔직히 그렇게 어렸던 제가 봐도 저희한테는 참 좋은 아빠였지만 남편으로, 남자로서 본 아빠는 정말 답답했어요. 책임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고, 무슨 일이 터지면 항상 엄마뒤로 숨기만 급급했으니까요.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모든지 책임 회피만 하셨어요. 저희집도 거의 엄마가 먹여 살리셨어요. 결혼 초반 3년은 엄마 혼자 벌었구요, 물론 지금이야 아빠도 조금 부담을 하시지만 거의 엄마가 생활비 대주시거든요. 뭐, 박사논문 땃다고해서 다 잘 버는 거 아니예요. 아빠도 엄마도 번번한 빽이 없어서 강의만 15년 째인데 아직 시간강사 하세요. 솔직히 월급, 식당에서 궃은 일 하시는 분들이 훨씬 더 잘 벌어요. 맨날 빛에 찌들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으니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겠죠. 사람일이 그렇잖아요.
그리고 저희 아빠도 정작 가족한테는 그렇게 안하시면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최고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몰라요. 사람들은 항상 아빠가 불쌍하다고, 여자가 기가 쌔서 그렇다고. 저렇게 착한 사람을... 하면서. 근데 자식인 제가 봐도 아빠는 정말 이중인격이라고 할 만큼 밖에서하고 집에서가 틀리거든요. 오죽하면 저번에 큰아버지께서(아빠의 형님이시죠)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래셔서 아무말도 못하셨겠어요. 그리고 엄마보고 이러고 어떻게 사냐고, 동생이 저래서 죄송하다고 우셨어요.
저도 한창 사춘기일 때 엄마랑 아빠랑 이혼 하실려고 했는데, 저희가 어리다고 지금까지 미루시는 거예요. 저도 사춘기 때는 정말 죽을 거 같았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술먹고. 저도 살기가 싫어서 누우면 혀부터 깨물었어요, 중학교 1학년 때. 지금은 별거중이신데, 차라리 맘이 편해요.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엄마아빠 싸우는 건 정말 싫어요. 싸우는 소리, 이런 것만 들어도 저는 정말 숨 막히거든요. 차라리 나와는 상관 없는 사람들이었으면,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을 정도로. 그러면 적어도, 가슴 아프지는 않을테니까. 휴....... 저보다 나이가 더 많으실수도 있겠고, 어리실수도 있겠지만 우선 힘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 마음 누구보다고 잘 아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의 의견, 결정도 존중해 주세요. 우리의 부모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그 분들도 인생이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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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글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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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쓴 사람인데요, 저희 부모님 제가 중3때 다시 합쳤다고 썼던가요? 한동안 괜찮다가, 엄마가 일 나가시고 나서부터는 의심이 최고조예요. 엄마가 쫌만 늦게 들어오셔도 뭐하다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 부터
별별 말씀 다하세요. 거기다가 저번에는 동네 아주머니께서 저희아빠가 다른 아줌마랑 호프집에서 술먹는것도 봤다고 하고, 저의 어머니는회사 동료분(남자)이랑 엄청 친해요.
근데, 아빠가 또 의심하시니까.......
제 생각에는 두분다 바람피는거 같고, 막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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