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8-05-15 22:53:47 , Friday
안녕하세요.
문득 이렇게 고민 거리가 있고, 또 마음이 상처받았다고 생각나는 때에는
이렇게 엑스가 생각나서 들르고, Board방에서 다른 님들의 생각과 고민을 듣고선
이런식으로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엑스가 오히려 이렇게 익명으로, 제 정체를 밝히지 않고도 이렇게 제 고민을 말할수 있는
공간임에 솔직히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는것보다 마음이 편할 것만 같아요.
아래 이야기는 그냥 솔직한 제 이야기이고.. 또 그냥 제가 가지고있는고민이니
공감해주시고, 용기를 주신다면 더할나위없이 감사하겠지만.. 그래도 속으로 읽으시면서
"얘 뭐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 조금은 두렵지만, 일단 써내려가겠습니다ㅜ
사실 저는 현재 고2학생입니다. 사실 고민의 시작이라면야, 친구문제부터인거 같아요.
제가 중2,중3때부터 유난히 같은 아파트 살면서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가 있습니다. 같이 서로 성향이 다른데도 그래도 서로 제일 잘 알고, 제일 잘 챙겨주고, 제일 잘 저를 알아주는 그런 친구예요... 그런데. 이 친구가 어느날부터인가 좀 커플놀이 비슷한걸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슨 팬픽 이런걸 읽으면서 등장하는 공수개념이나 커플링 이런걸 친구들끼리 엮고 그러는 거예요. 처음엔 장난이니까 그냥 같이 장난치고 그랬는데.. 요즘은 제가 봤을때 이 장난이 좀 저에겐 부담스러워 졌습니다. 그러니까 막 제가 학교에 있고 그럴떄, 막 허리 껴안고
뭐 우리 MT(모텔) 언제갈까? 가슴더듬고 오늘은 뽕 있는거 안했네? 이런식으로 막 장난치는데, 가끔 더 심하게 할 때도 있어요. 저 말고 다른 친구들끼리도 엮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지만, 저는 좀 성향이 스킨쉽도 잘 못하구 그런 자체를 좀 낯간지러워해서 솔직히 전 좀 불편해요. 장난이지만 싫을 때도 많고. 그렇다고 야 이런 장난 하지마 하는것도 웃긴게, 저희가 뭐 그런 장난 한게 한두번도 아니고 저한테만 그러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랑 가끔 그런 장난 칠 때는 진짜 그런 생각도 합니다. 당연히 장난이고 그냥 놀이일 뿐이겠지만 저희가 거의 4년 친구고 하니까, 옆에 있을때 뭐랄까 되게 서로 편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있다 보면 웬지 제 느낌 상에는 좀 연인같이 굴 떄가 있다고 하나요? 좀
그냥 알고지내는 친구보다야 막 그런게 생기는 거 같아요. 같이 있으면 제가 기대고 그럴때도 있고. 그 친구도 막 그러고얘기하고. 그런거 솔직히 자주 그래요. 여자애들이라 그런가,
그냥 오래 지내다 보니까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좀 학교에서 그러고 그런걸 보면, 다른사람은 (신경 안쓸수 있지만) 보기에 좀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나는 이런거 좀 부담스러운데.. 하면서 그 친구 그러는걸 피하고 그럽니다. 그럼 그 친구는 또 뭐 튕긴다 그러면서 장난을 쳐요. 여기까지는 뭐 장난이니까 그런다 쳐도 막 걔랑 서로 막 야 우리 사귀까ㅋㅋ 이러면서도 장난치거든요. 그러니까 커플놀이 이런게 좀 고착화되서 그래요. 그러면 제가 막 거절하면은 사귀자고 그러고 손잡고 허벅지에 손올려놓고. 그럼 전 또 그런거 좀 그래하니까 손 뿌리치고 그러고 막 거절한다고 그런식으로 장난치다가 가끔은 진짜 그 친구가 진짜 삐지기도 하고 그래요. 자기는 이렇게 해주는데 너는 왜 그런식으로 계속 튕기고 그러느냐.. 그러면 전 또 그러는거죠. 이게 진짜 장난이 맞나. 우리 진짜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아니 이상한건 아닐까.. 자꾸 진짜 사귀는거 같고, 막 레즈같고 그런 생각이 저는 들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친구를 좋아한단 감정은 아닌데 막 그렇게 스킨쉽하고 그러다 보면요. 그 친구는 무슨 생각인건지, 단지 장난이겠죠. 아마도 그 친구에게는.
지금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뭐 장난가지구 왜그리 저래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 솔직히 다 장난이고 그렇지만.. 저는 그런 장난. 솔직히 싫을때 많거든요. 그런데 그친구한테 말하기 그런게, 그 친구가 좀 성향이 남을 이끌고 좀 남들을 좌지우지 하는 성향이 강해요. .....4년지내오니까 이제 그런것도 다 생기더라구요...... 한마디로, 그 친구는 절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에게 대하는 하나하나가 편하진 않아요. 그 친구가 겉으로는 되게 쾌활하고 그래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작은 일로도 솔직히 잘 삐지고 그런일 많거든요. 그런데 전 친구를 생각할때, 서로 친한 사이일수록 좀 더 편하게 대하고, 말 하지 않아도, 서운하게 굴어도 제일 잘 이해해주고, 견뎌주고, 그런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친구랑은 정 반대예요. 친한 사이일수록 표현도 많이하고, 사소한 일도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친구예요. 그러다 보니 이런것 때문에 작고크게 다툰일이 꽤나 많아요.
무튼 그런 친구라 제가 대하는 행동이 가장 친한 친구지만, 솔직히 그 친구 눈치 봐야 하고,
이거가지고 삐지진 않을까 그런 걱정 할 때도 많아요. 실은 저도 소심한 편이거든요ㅜ. 그러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요즘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잘잘못을 가리자는게 아니라.. 그냥 지금 이 상황이 좀 찝찝하고 그럴때도 많아요. 이번에 중간고사를 봤는데, 그 친구 문과(저와 같은) 에서 전체 3등 했더랍니다. 반장이 되면서 부터(제 옆반인데) 책임감도 유독 커지고 공부에 대한 욕심도 늘어났다 싶더니 3등을 했더라구요. 저는, 핑계야 이러저러하게 댈 수있겠다만. 전체 한 20등정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친구들끼리(그친구와 저와 같이다니는 몇명)그런거 많아요. 서로 공부같은거에 민감하고, 신경 많이 쓰고.. 이것까지 다 적진 못하겠지만.. 제가그래서 이번엔 좀 많이 풀려있다고 해야하나요. 그러다 보니까 그 친구와 격차가 이렇게 벌어졌네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열등감은 더더욱 커지는거 같아요. 그래 그 친구 공부도 잘하고 사람도 잘 다루고, 주위 사람들에게 꿀리지 않고 할말 하고.
저는 언젠가부터 그런게 잘 안되는 거 같아서, 이런게 부럽고도 한편으로는 제가 되게 못나 보이는거 있죠.
그런데 이런 감정까지 겹치니, 이젠 진짜 우리중 누가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저도 되게 웃긴게요, 이런 말 하면서도 그친구에게 엄청 많이 의지하고, 그런식으로 굴어요... 이젠 제가 봐도 같잖죠. 이게 뭔가, 대체 그 친구가 하는 장난 싫다고 하면서도 막상 그 친구가 삐지고(거절했다고) 그러면 내가 미안하다 그러고, 마치 아양부리는 것 마냥. 그렇다고 이상황이 편한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 친구가 반장이 되면서. 제가 이얘기까지 하자면.. 제가 1학년때부터 좋아했던
애가 있어요. 그 친구도 당연히 알죠. 그런데 그 남자애가 올해로 2년째 반장이 되면서 이 친구 어머니랑 그 남자애 어머니랑 서로 좀 알고 지내시는가 봐요. 그 남자애, 좋아해 보지 않으려고도 노력 많이 했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의지도 약하고 그럴줄 몰랐습니다. 공부 해야 한다고, 절대로 좋아하면 안된다고, 고딩한테 좋아하는 감정이란 독이란 걸 잘 알면서도, 걔만 마주치면 몸이 얼고, 내 이름도 모르지만, 내가 누군지도 신경도 안쓰겠지만, 그래도 눈길이, 신경이 그렇게 쏠릴수가 없더라구요.. 그 친구한테 나 이제 걔 안좋아해. 안좋아할거야 말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작심이 그게 그렇게 힘들더군요. 이미 제 눈길은, 신경은 그 아이가 등장하면 아무렇지 않을수가 없는 겁니다. 그 친구도 그걸 알더라구요. 너 많이 안좋아 한다면서, 실은 거짓말인거 다 알더라구요.
그런데 이 친구가오늘 그러는 겁니다. 요번에두 뭐 자기랑 사귀자고 장난친거 거절했다고 그러면서 진짜로 삐져버렸 거든요. 그러더니 그래도 얘기하면서 집으로 오는데, 뭐 그 남자애랑 친해질수도 있겠다, 걔가 자기 엄마한테 내가 전교3등했던거 말했나 보더라, 그래서 뭐 그아이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잘 되면 너 소개시켜주께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소심한 저.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그렇게 그 아이가 봐주길 갈망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막상 내 친구랑 모르는 사이더라도 자기 엄마한테 그런식으로 말해서 연락까지 할 수 있구나.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그래도 아무런 저는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아니구나.
....그래서 오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 친구, 그 남자애, 그리고 나. 이게 다뭘까. 내 친구는 공부도 올르고, 사람도 잘 다루고, 그 남자애랑 연락이 될수도 있고, 적어도 그 남자애는 그 친구를 알고 있고. 그런데 난 뭔가..... 이 친구에게 휘둘리면서, 공부도 뒤지고. 뭐하나
괜찮아 보이는게 없는 겁니다. 제가너무 싫고 비참했어요. 딱 비참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다 읽으신 분이 게실지 모르겠어요. 저만 너무 심각하게 썼네요(!) 그렇지만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진것 같아서 이렇게 이기적이게도(;)긴 글을 남기게 되네요.
그리고 어떻게 마음을 잡고 저도 제 일을 해야 하는건지. 요즘은 제 일에도 그래서 집중도 잘 안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그래요. ..제가 다 못나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상하게 구는걸까요.
|
|
| 음.. |
|
고등학교과정을 거친 제가 보기엔, 이상하게 군다고 생각하실필요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고2정도 때 쯤이면 커플놀이도 그렇고 미묘한 남자문제도 그렇고 많이 혼란스럽죠. 저는 고1때 제게 그러던 애가 있었는데 얘는 장난스럽게 뽀뽀도 했거든요. 그럴때면 제가 정색하곤했는데, 이런 행동을 제외하곤 모든게 다 좋은 친구였기때문에,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안하겠지 하고, 제가 반응을 안하고 놔뒀는데 역시나. 고2가 되더니 전혀 그런행동을 안 하더라구요. 친구끼리 그런 스킨쉽을 많이 하는 아이도 어느 시기때 몇개월 혹은 일년가량 하더라도 커가면서 스스로 자연스레 안하는것 같아요. 이부분은 너무 신경 안쓰셔도, 그 친구분이 스스로 안 하게 되는 날이 올것같네요 ^^ 쭉 잘 지내고 싶은 친구라면 지금의 스킨쉽은 신경을 많이 쓰지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신경많이쓰시면 스트레스만 받으시고.. 단도직입적으로말하는 방법이 아니라면 큰 해결책도 없는것 같구요.. 그리고.. 친구분과 자신의 성적이 눈에 들어오신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안좋은쪽으로 생각하시지 마시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이렇게 다짐을 해 보시고 열공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제가 제대로 답변을 했나 모르겠네요..(새벽에 풀린눈으로 읽고 횡설수설쓴것같아서) |
|
|
|
|
| .. |
|
팬픽이나 망가등을 통해 동성간의 관계에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 또는 여고 같은 곳에서 인기를 얻는 방법의 일환으로 남성적인 캐릭터로 어필하려는 학생들의 경우 동성애자가 아닌게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스킨십이 불편하시면 대놓고 정색을 하든 좋게 말하든 그것은 님의 선택이겠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싫다' 라는걸 확실하게 하시는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행동이 상대에게 불편하다는걸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님이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친구란 동등한 관계입니다. 자신보다 성적이 높다고 주늑들 필요도 없고 리더십이 있다고 그 사람의 말에 무조건 적으로 따라야 할 필요는 없죠. 님이 본인의 행동에 제제를 가하지 않고 자신을 두려워 한다는것을 느끼고 있기에 친구가 더 본인 마음대로 행동하고 말하는것 같군요. 한번쯤은 용기를 갖고 문제제기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님을 본인 심심하지 않게 옆에 끼고다니는 악세사리가 아닌 '친구' 로 생각한다면..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님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알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건 다른 누구도 해줄 수 없습니다. 나는 전교 몇등.. 이라고 자신을 정의내리지 마시고 나는 웃는 모습이 예쁘다, 나는 남들에게 친절하다.. 처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생각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
|
|
|
The world of MinSyung [X'ek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