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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13:25:31 , Sunday
제가 어제 퇴근 준비하면서 우리 실장님의 물음에 거짓말을 했더랍니다.
따지고 들자면 거짓말이면서 거짓말이 아니었고,
어떤 대답이 거짓말인지 헷갈리고 있는 저로써는 그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냥 답답한 마음 반, 익명글을 올리고 싶었던 욕심 반(얘 뭐니;)으로.
사건은 그렇습니다.
막내씨 (원래 이름 00씨라고 부르지만) 형제가 몇 이라고 했죠?
라는 밑도 끝도 없는 실장님의 난데없는 질문에 당황을 해버렸더라죠.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6월 30일부로 퇴사를 하고 좀 쉬다가 7월 14일에 지금 사무실에 입사를 했으니 (자세하게 입퇴사날짜를 적는 이유는 제 글의 신빙성을 높이기위한..;) 벌써 6개월이 넘어섰습니다.
그 사이에 두 번정도 위로 언니가 있고 밑으로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고 (막내를 놓기위해 태어난 세 명의 누나들, 그중에 저는 불운의 둘째-_-;) 말한 적이 있었죠. 뭐 그런 이야기는 사람들이랑 있으면 한 번씩 주제로 오르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 짧은 6개월 사이에 동생이 4명이나 생겨버렸거든요. 그게, 뒤늦게 부모님의 금슬이 좋고 아버지 힘이 좋아서(아빠 미안;) 네 쌍둥이 동생이 생긴 건 물론 아님니다. (그랬더라면 지역신문에 짝짝짝; 했겠죠 +_+)
제가 어렸을 때 두 분은 이혼하신 상태인데요, 작년 말에 두 분다 새로운 짝을 찾아 호적에 올리셨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쪽과 저쪽을 오가며 교류(?)를 하는 바람에 동생들이 2명씩 4명이 생긴 거죠;
뭐 제 나이가 아주 어린 것도 아니고 자라오면서 엄마나 아빠나 상대방 바뀌는 거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고 또 부모님이 일찍 결혼하신 탓에 또래 친구들 부모님보다 젋으신 편이라 저도 엄마나 아빠나 빨리 사람 찾아서 누구랑 같이 살았으면 하고 있었고, 언니는 수원에 저는 대구로 나와 살고 있고 밑에 동생도 대학 졸업 하면 나가 살 거고 피섞인(말이 이상하네요) 막내도 내년에 학교를 사관고등학교? 뭐 그쪽으로 지원해서 기숙사 살 거니까 엄마 쪽에도 아빠 쪽에서도 자식이 아닌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두 분 베필(이라고 해야하나요?) 생기셨을 때는 참 좋았더라죠. 저는 정말 순수하게 좋아했어요. 진짜로-
뭐 밖에서 부르는 호칭에 문제가 좀 있긴 했지만 (말했다시피 두 분다 살아계시는데 다른 사람한테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건 뭔가 좀 이상해서) 그건 또 나름 잘 피해서 안 부르면 되거든요 -_- 하핫!!!
여튼, 그런데 다른 사람이 동생이 몇이냐고 물어오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전에 4명이라고 했는데 이제와서 8명이라고 하자니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그렇고 (거기다 너무 많잖아) 그렇다고 있는 동생들 없다고 말하자니 어쩐지 미안하고. 또 그냥 8명이라고 설명하자니 나이가 같은 애들이 16살에 두 명, 12살에 두명, 이러니까 좀 애매해지더라구요. 거기다 막내 나이가 저랑도 무려 15살, 언니랑은 19살 차이가 나는 7살.
이래뵈도 저보다 어리면 이뻐하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호적에 있는 아빠 쪽 동생들과도 집이 가까워 자주 얼굴 보는 엄마쪽 동생들과도 친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진짜 동생같아서 다른 사람한테 자랑도 하고 싶고 빼고 싶지도 않은데, 여덟명이란 어마어마한 숫자를 입밖으로 내는 것도 어쩐지 민망하고, 엄마 아빠 이야기 다 하기도 그렇구.
그래서 어제는 거짓말을 했어요. 그것도 5명이라고 거짓말을 했으니까 -_-)..
뭐 해답을 원하는 건 아닌데, 조금 씁쓸해져서 이렇게 글 남겨봤어요.
그냥 내 피 섞인 가족만 4명이라고 하면 그게 정답일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러고나면 마음도 불편하고... 그냥, 그렇네요..흐흐.
+)
그렇지만 새로 생긴 동생들은 정말 예쁘답니다. (안타깝게도 둘다 여자지만..뭔가불순한;) 주말에 놀러가면 캐릭터 그림 그려달라고 조르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근데 아빠 쪽 엄마 쪽 동생들이랑 따로 놀다보니 마다가스카2를 두번이나 봐 버렸습니다. 두번 다 더빙으로 봤는데, 더빙으로 본 건 정말 오랜만이라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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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저 같아도 고민 될 것 같아요.
누구나 다 그렇겠죠? 글 읽어보니까, 마음 불편하신 거 이해 되는데
굉장히 뭐랄까, 님은 되게 성격 좋으신 거 같아요.
앞으로 그런 화제가 입에 오르면, 계속 불편해 질 지라도
님이 잘못하신 건 없고. 괜히 말했다가는 입방아에 오르기 쉽잖아요.
잘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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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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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예쁘셔서 미소가 지어졌어요. 저같으면 (감히 상상해보지만) 방황했을 것, 아니 방황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속상했을 것 같거든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족사나 좀 민감한 부분의 것들은 어느정도 감추는 것도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님께서 가족을 사랑하신다는 진심으로 사랑하신다는 거지요. 그 마음만 자신에게 당당하다면 그 어느누구도 님의 행동에 대해 왈가왈부 못할거에요. 동생들 많이 예뻐해주셔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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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of MinSyung [X'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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