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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4 11:14:47 , Sunday
제 나이 방년 22살입니다.
현재 애인도 없고 마음 두근거리는 인간도 없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름 심심찮게 연애해왔습니다
최고 진도는 키스, 아직은 버진.
제 주변에는 성관계 해 본 친구들 좀 많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말입죠.
일단 제 가장 친한 친구만 해도 고등학교 시절 완전 날렸죠.
아니, 막 하고 다닌 게 아니고;
고등학교 때 사귄 남친이랑 좀 그랬다구요.
뭐, 그 외에도 낙태까지 한 애들도 있고.
제 주변에 은근히 그런 사람이 좀 많아요.
그리고 요즘 다들 그렇잖아요,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 전보다 많이 시선 좋아졌고.
저도 정말 마음이 동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아니,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그것도 같이 사는 친구가 남친이 생기면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그 친구 남친은 저보다 4살이 많습니다.
거기다 마산에 사시는 분 (제가 사는 곳과는 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인데
친구 회사에 지원왔다가 둘이 눈이 맞았더랍니다.
사실 제가 그런 쪽으론 눈치가 빠른 편이라서 어느 정도 눈치 채고는 있었는데,
친구가 집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연속 3일동안을.
초중고 동창이긴 하지만, 원래 막 친했던 친구가 아니라,
그냥 살면서 서로 선 지키면 그럭저럭 살만한 룸메이트였기때문에 크게 신경은 안 썼습니다.
근데 3일만에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외박 이틀째부터 사귀었다고 하더라구요, 술김에.
근데 3일동안 둘이 모텔에서 잤다고 하는데 친구가 왜 그리도 싫던지.
술김에 사귀는 건, 그래, 분위기상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그럼 사귀기 하루 전날에는 왜 둘이 모텔에서 잔 건데?
따지고 싶었지만, 그렇습니다, 저 소심합니다. 그런 주제에 소심해보이는 거 싫어합니다.
그래서 안 물었습니다 -_-) 그냥 저 혼자 뭉게뭉게.....
여튼, 그러더니 다음 날에는 칵테일 바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호오, 이 녀석 사귄 날 (외박 이튿날) 했다더군요. (그 전날은 아마도 안 했나봅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감상을 이야기하는데 대꾸도 안 했습니다. 그냥 마셨습니다.
뭔 대꾸를 못 하겠더라구요.
제일 친한 친구가 이야기할 때는 (그때도 물론 거부감이 좀 있었습니다만)
그럭저럭 들어줄만했고 저도 궁금한 게 많아서 (본 거라곤 팬픽뿐이라서;)
또 친구가 그 남자애를 무진장 무진장 좋아하니까 그러려니 했거든요.
근데 이건 상황이 좀 달라서인지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가 술김에 사귄 남자랑 (물론 알고 지낸지는 한달 정도 됐습니다만)
사귄 첫날 했다고 하니까, 비난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더군요.
그게 자랑이냐고 묻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속이 좀이라도 안 좋으면 임신한 것 같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러면서 집에 임신테스트기를 사오는 모습과 생리 날짜를 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같이 살기 싫어지더라구요.
혹여라도 그 오빠가 집에 온다고 하면 완전 불쾌해지구요.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자는 곳에서 둘이서 그런 짓 한다면 용서못해, 라는 생각.
그래도 둘이 두달째 잘 사귀고는 있는데...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싫을까요...
친구가 21일에 집 나가서 어제 들어왔는데, 또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도저히...
답답한데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엑스인들에게 이야기해요.
제가 너무 보수적인가요?
제가 안 해봐서 그런 거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해보면,
저 또 확 말 바꿀 거에요, 그쵸 ㅜㅜ??
근데.......진짜 친구가 싫어져요.
4월 말 방 계약 끝인데 그걸 끝으로 그냥 헤어지자고 하고 싶고.
미칠 것 같아요...
덧붙여서.
어제 친구가 그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좀 대놓고
- 난 진짜 그런 거 못하겠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면 미안할 것 같애.
라고 했다가 말을 급 수정했습니다.
- 그렇지만 혜성군이 (제 일상생활 호칭은 오빠가 아니라 군, 이고 혜성님 편애입니다.)
원나잇이라도, 그럴리 없지만 진짜 궁해서 그러면 나 진짜 쫄래쫄래 따라갈 것 같아.
그리고 비밀 유지를 위해서 죽여버린다면 기꺼이 죽어줄 수 있어.
라고 했다......ㅡㅡ;;
저는 역시 현실에선 좀 떨어져 사는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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