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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22:38:48 , Sunday
전 학생입니다. 미성년자예요.
그렇기에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이 점이 절 고통스럽게 해요.
오빠가 한명 있는데, 정말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것을 제가 생각할 줄은 몰랐어요.
후.
예전부터 오빠는 저에게 별로 좋은 오빠가 아니였습니다. 동생을 마구 때리고, 욕설을 퍼붓고, 용돈을 뺏어가고 그런 오빠.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심하진 않았었습니다.
그래도 제 가족이였고, 오빠였으니까 소중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들이 많이 흔들립니다. 아예 거의 사라졌죠.
어릴 적부터 오빠는 친구를 잘못 만나서 인지 많이 삐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티를 내진 않았지만 잘 알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나던 친구들이 다 그딴 놈들이라는 거를요. 순진하던 초등학교 시절에도 오빠에 대한 상처는 말도 못하게 많습니다.
그저 맞고, 욕을 얻어먹고, 돈을 뺏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여자로서의 모욕이였습니다.
그렇지만 가족이지요. 어차피 엄마나 아빠는 저에게 별 관심은 없으셨고, 오빠만 아들이라고 좋아하셨으니 제가 불만을 말해봤자였습니다. 친구들은 부모님께 일러라라고 하지만, 해도 막상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날만 제 복날이 될 뿐이기에 꾹 참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오빠는 이제 수험생이 됩니다.
오빠는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습니다. 그저 컴퓨터만 하고 하루종일 밖에서 놀다 오는 사람입니다. 오빠의 핸드폰을 옅보다가 오빠가 나쁜 짓을 저지르고 다닌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저는 부모님께 입 한번 벙긋하지 않았었습니다.
어느 날은 그런 제가 방관자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겁이나고 몸이 떨리기도 했었어요. 그런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구해주고 싶다고 떠들어대면서 막상 제 바로 옆에서 숨쉬고 있는 오빠를 그냥 두었으니 말이예요. 그래도 전 힘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많은 일들이 표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채로, 아니면 표면 위로 떠오르더라도 부모님께 묵살된 채로 지나갔습니다.
절 가장 견딜 수 없게 만든 건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모욕입니다. 치욕.
잘못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행동한 일은 오빠는 그냥 무슨 무슨 년, 또라이 같은 년, 죽어버려 라는 둥 부모님 앞에서도 욕을 해댔고 역시나 부모님은 뭐라고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많이 맞아서 얼굴에 흉터가 생겼으나 부모님께 장롱에 부딪혀서 긁힌거라고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나약했어요. 지금도.
그런게 하나하나 치욕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 때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 우는 것도, 그런 울음 소리에도 죄책감하나 없이 방 밖에서 미친년이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 것도.
얼마 전, 아주 사소한 것으로 다툼이 일었습니다. 그때도 역시나 전 맞았었는데 맞는 순간 내 앞에 있는 이 것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짐승이였습니다 정말로.
제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하면 솔직히 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연한 반응에 개기냐는 둥 제 머리를 잡고서 죽어 죽어 소리치며 싱크대에 부딪힐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 것은 그냥 짐승이였습니다. 죽고싶었어요. 그날은 정말 죽으려고 했습니다.
더 이상 그 짐승 곁에서 산다는 것이 정말...너무도 끔찍하게 다가와서, 괴로워서 죽으려고 했는데 정말 마지막 구원하는 기분으로 엄마에게 말씀드렸는데 결국 잘못은 우리 둘에게 모두 다 있다고, 마지막에 혼나는 것은 결국 저였어요.
........................
전 정말 말도 못할정도로 괴롭습니다. 시간을 잡을 수 없듯이 어린 시절이 다시 한번 오는 것도 아닌데 이런 것에 억눌려 살았습니다. 제 몸을 더듬고, 치욕을 주는 인간을 오빠라고 부르며 살았습니다.
지금껏 짧은 인생이 그랬어요.
반항 한번 못하고, 속으로 죽이고 싶다고 욕을 하면서도 결국 원하는 대로 해주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많은 걸 알고 계시는 데도 묵살하시는 엄마도, 아예 집안일엔 관심 없으신 아빠도 싫습니다.
매일 매일 무언가를 해도 외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고,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소중한 제 인생이 더럽혀진다는 생각만 들어요.
구원받고 싶어요.
그 구원이 죽음이라면 기꺼이 죽음도 택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어떡하면 좋죠.
누가 절......절 이해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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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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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이네요... 글쓴분을 편의상 A라고 부를께요... A님 많이 참으셨고 참는 만큼 마음의 고통과 슬픔도 많으셨겠어요... 제 생각에는 A님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어떤지 조심스레 권해 드리고 싶네요... 오빠가 이제 고3이면 A님도 아직 학생이시고 열정적이고 예민한 시기인데... 오빠의 장기간 폭력으로 인해서 많이 지치신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오빠가 문제가 없는 아들로 보인다면... 오빠가 왜 A님에게 폭력을 행하시는지에 대해 알아봐야 좋을것 같아요... 가령 예를 들어서 [성격 같은거 유전이자나요...] 가족중에 성격에 폭력성이 있는 사람이 있으시다던지, 아니면 오빠와 나이터울이 어떨지 모르지만... 오빠의 아동기 시절에 A님이 태어나서 오빠가 받았던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A님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스트레스나 그런 것으로 여겨서 그것이 무의식 속에 잠재 되어서 성장해가면서 그것을 폭력으로 표현하시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오빠가 흡연이나 음주로 인해서 중독이 되어서 흡연이나 음주를 못했을 경우 A님에게 폭력을 하시는건 아닌지 등... 다각도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지... 현재의 오빠가 성인이 되었을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지가 앞으로 더 무서운 것이 아닐런지요... 더 늦기전에 일의 심각성을 부모님이 아셔야 할 텐데요... 오빠가 학교나 밖에서 하는 좋지 못한 행동들에 대한 증거라고 해야 할 까요? 그런것을 모아서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은 어떤지요...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오빠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죽는 다는 말씀 마세요... 그럼 오빠의 말 처럼 되는거자나요..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마세요... 오빠를 이겨서 당당해지셔야지요. 오빠에게 폭력을 당하는 동생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 슬픈일이 자나요... 아직 학생이시면 앞으로 미래가 더 많자나요...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 밖에 없네요... 오빠를 이기세요... 오빠에게 보란듯이 이기자라는 생각을 가져보세요... 꼭 힘이나 무력이 아닌 것으로 오빠를 이기를 방법은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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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거의 흡사한 경우라서 저의 행동을 말씀드릴게요. 우선 저같은 경우는 더더더 참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에 깨달아간건 참는 것은 약자가 된다는 것이고 약자가 더 약자가 된다면 계속 밟힐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참다 보면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화낸다는게 진짜 화내는게 아니라 살기위해 오빠나 부모에 대한 경계막을 치는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저는 고1때 완전 와르르 무너져 그 때부터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성적, 의지, 꿈, 이러한 것들. 내가 겨우겨우 버틸 수 있었던 그 마지막 끄나풀들이 무너졌습니다. 우선은 최대한 여건이 되신다면 학업에 치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다음에야 달리 행동했습니다.) 고2 1년동안은 오빠와의 경계막 치기에 돌입했습니다. 1학년 2학기때부터 반항을 조금씩 시작하여 2학년땐 같이 으르렁거릴정도로 대범해졌습니다. 그렇게 대범해진 나는 너랑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아는척 조차도 하지 말자라고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 이후로 오빠가 말걸어도 개무시했구요. (폭력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그 뒤로 부모한테 오빠때와 못지 않은 구박과 구타를 당했습니다. (오빠때보다는 확실히 덜했으므로 견딜만합니다)부모한테 경계막을 쳤습니다. 부모님은 무조건 피해다녔습니다. 싸울땐 버럭버럭 대들었습니다. 그런다고 맺힌 한이 풀리진 않지만 최소한 예전보다는 덜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망가진 성적으로 들어간 지방대학을 통해 자동분가가 되어 그 곳에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현재는 나를 가꾸며 아주 조금씩 쓰디쓴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오빠란 사람이 어른이 되었을거라고 판단되는 시점에 한번 얘기를 걸어보려합니다.
이 때도 통하지 않는다면 평생 얼굴마주 웃을 일이란 절대 없겠죠.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할 뿐인데...
심적 구원은 근처에 진짜 어른들을 찾아보세요. 진짜 어른이요. 저같은 경우는 고모를 억지로 붙잡고 털어놓았는데 따뜻하게 보듬어주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구원에도 알아두셔야 할 것은 그 누구도 익명님의 입장에서 위로할 수 있지만 해결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님도 충분히 고민해보십시오. 익명님의 죽음은 한낫 조그만 훈계조차도 못이기던 철없는 아이의 자살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입니다. 맞써 싸우세요. 건들이지말라고하세요. 때린다면 깨질만한 물건들을 가차없이 집어던지세요. 강해지세요. 강해지십시오.
더이상 상처입지 마세요. 전 예전에 참을 때보다 같이 맞써싸우는게 따귀를 맞더라도 더 속시원해졌습니다.
매조차도 이제 익숙하네요. 그러면서 저는 제 갈길 알아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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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of MinSyung [X'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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