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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7 19:07:24 , Sunday
정말.. 이 일 생각만 하면 자동적으로 입에서 "나, 참.." 하고 뒤에 욕나옵니다..
제가 그렇게 선량하고, 죄 안짓고 살고, 깨끗한 사람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돈 빌리면 갚는 사람이거든요, 금전관계에 있어서는 적 안만들고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제가 전에 친구한테서 돈을 한번 크게 꾼 적이 있는데, 그게 어찌하다보니 늘더라구요,
3만 6천원에서, 4만원으로, 4만4천원으로.. 그래도 일단 있는 돈 갚아가면서 3만9천원까지 줄였어요, 근데 다시 사만원으로 늘어나고ㅡ
저희 집이 그렇게 여유있는 집이 아니거든요,, 아버지는 몇달 전부터 일 시작하셨고, 어머니 수입으로 고3 오빠 학비대고 학원비대고 독서실비 대고, 저도 고등학생이라 학비 쭉쭉 나가고, 용돈도 요즘 2주에 5천원 정도 받아요. 매주 꼬박꼬박 달라고 하는 것도 죄송스럽고 해서 작은 돈이나마 갚아가고있는데,
얼마 전에 2만원을 갚았어요. 저는 그래도 절반 갚았다는 생각에 후련해 하고 있었죠,.
근데 그 애가 몇 달 지나서 저한테 다른 번호로 연락을 하더니, 얼른 갚으라더군요,. 그래서
오늘 엄마께 용돈 타서 우선 7천원 입금했어요. 만 3천원 남은 거잖아요.
근데 걔가 너 말하는거 진짜 웃기다 그러더니 왜 만 삼천원이냐는 거에요 삼만 삼천원이지.
그래서 제가 어이가 없어서 전에 니가 나한테 연락 했을 때 2만원 송금 했다 라고 하니까
그 계좌 통장도 잃어버리고 카드도 잃어버려서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삼만원 입금하라는 거에요. 그러면서 저한테 쑈하지 말라고, 사기치지 말라고. 사기라뇨. 지금 내가 내 돈 입금한거 정당하게 이야기 하는 데 사기라뇨... 저 그 2만원 결코 큰 돈은 아니지만 저한텐 큰 돈이고,. 부모님한테 선물받은 금귀걸이 금은방에 팔아가면서 만든 돈인데.
보통 통장 해지하면 남은 돈 다 주고 통장 내역 정리해서 마지막에 해지 도장 찍잖아요. 만약 해지 한거라면 제가 넣은 이만원도 다 빼서 썼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나중엔 말 바꿔서 카드랑 다 잃어버려서 확인을 못하겠대요. 그럼 계좌는 남아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은행 가서 니 이름으로 된 계좌 번호 찾아서 확인해 봐라. 난 갚았다. 난 갚고도 억울하다. 그러니까 왜 시간도 없는데 너때문에 은행가서 그 쌩고생을 해야 하는 거냐. 짜증나게. 그러길래 그럼 갚은 돈 다시 갚으라고 하면 난 안짜증나냐? 그러니까 말을 안하더군요,
아니, 신한은행이 집에 그렇게 멉니까? 보통 동대문구정도면 세 네 정거장에 하나 쯤 있지 않나요? 그러고선 저보고 삼만 삼천원 언제 갚을 거냐고 정확히 하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제가 너무 답답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걸자마자 "나 스피커 망가져서 전화 못해 문자로해" 그러는 거 있죠,. 정말 너무 속상해서., 친척어른 들 앞에 다 계셔서 화도 못내고, 얼굴은 생긋생긋 웃으면서 속에서는 불나고..
정말 아무에게도 못 말하겠어서 엑스에 긴 글 남겨요,
정말 착잡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짜 번호 바꾸고 확 잠수타버릴 수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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